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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차설아는 입술을 일자로 앙다물며 담담하게 말했다.

“당황할 것 없어요.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어떤 장면이 펼쳐지든 다 받아들일 수 있어요.”

말을 마치고 그녀는 턱을 들어 올리고 우아한 백조처럼 성도윤의 집무실로 들어섰다. 역시나 집무실에는 임채원이 와있었다.

임채원은 성도윤의 품에서 애교를 부리다가 차설아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라며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설아 씨, 오해하는 거 아니지? 방금 나랑 도윤이는 단지..."

“해명할 필요 없어.”

차설아는 개의치 않다는 듯이 손을 휘저으며 임채원의 옆에 앉아있는 성도윤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다짜고짜 본론을 말했다.

“도윤 씨, 데이트 중인 것 같은데, 방해해서 미안해. 이혼 합의서를 받으러 온 거야. 어서 줘, 바로 갈 거니까.”

성도윤은 무심한 척 책상에 기대며 다리를 꼬고 태연하게 물었다.

“아... 급해?”

“뭐라고?”

‘말이야? 방귀야?’

차설아는 당장 달려가 발차기를 날리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이를 악물었다.

“그럼 안 급하겠어?”

“20일 정도 남았잖아. 천천히 해도 되는 거 아닌가?”

성도윤이 진지하게 물었다.

“뭐라고?”

차설아는 주먹을 불끈 쥐고 당장이라도 주먹을 날릴 기세였다.

‘맥주병에 머리를 맞더니 제정신이 아닌 거 아니야? 이혼 합의서를 내밀며 그날 밤으로 집에서 나가라고 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급하냐고?’

“도윤 씨, 언제부터 이렇게 유머러스했어?”

차설아는 임채원의 볼록한 배를 짚으며 비꼬듯이 말했다.

“채원 씨의 배 좀 봐. 당신은 급할 것 없을지 몰라도 채원 씨는 순간마다 급할 거야. 얼른 서명하고 끝내면 모두가 맘 편히 지낼 수 있지 않겠어?”

성도윤도 지지 않고 그녀를 비꼬며 말했다.

“어머, 내 전처가 이렇게나 이해심이 깊은 사람인지 이제야 알았네, 좋은 사람인 것을 알게 되니 오히려 놓아주기가 아쉬운걸?”

성도윤의 말은 차설아와 임채원을 동시에 당황하게 했다.

차설아는 주먹을 꽉 쥐더니 더는 참지 못하고 소리 질렀다.

“성도윤, 너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애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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