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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

차설아는 멍하니 아무 생각이 나질 않았고 꼼짝하지 않고 굳은 채 서 있었다.

비록 둘이 하룻밤 잠자리는 했다지만, 남자가 여자에게 키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녀가 상상했던 대로 그의 입술은 극도로 차가웠다. 하지만 그와의 키스는 너무 간질간질했고 뜨거웠다.

갑자기 훅 들어온 성도윤의 애틋한 감정에 휘감긴 그녀는 꽉 쥐었던 손에 힘이 풀렸고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고 말았다.

몇 분이 흐른 뒤.

“자, 이제 끝났어요.”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레스토랑의 불이 다시 켜졌다.

차설아도 순간 제정신이 돌아왔고 재수 없는 물건을 피하듯 재빨리 성도윤과 거리를 두고 섰다.

‘정신 나간 거야? 당장 이혼할 남편이랑 키스한다는 게 말이 돼?’

그녀는 서둘러 손등으로 입술을 닦는 행동을 보였고, 도도하고 고고하신 성대표가 보기엔 어딘가 모르게 기분 나쁜 제스처였다.

“뭘 닦기까지 해? 그렇게 몰입하신 분이?”

차설아는 주먹을 불끈 쥐었고 한 대 치고 싶은 충동을 참아냈다. 그녀는 이 수치스럽고 어이없는 상황에 화를 내며 따져 물었다.

“도윤 씨, 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미친 거 아니야?”

성도윤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는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약간은 의미심장한 뉘앙스로 답했다.

“글쎄.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어야지.”

성도윤은 붉게 활짝 핀 장미같이 유혹스러운 그녀의 입술을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뚫어지게 보았다.

그쯤 카메라를 든 뚱뚱한 남자가 활짝 웃는 얼굴로 다가왔다.

“성 대표님, 방금 장면은 너무 낭만적이고 아름답게 찍혔습니다. 마치 환상적인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같이 말입니다. 라이브를 본 네티즌들 반응이 폭발적이에요. 전에 욕하던 건 감쪽같이 사라졌고 하나같이 긍정적인 반응들뿐이고, 댓글 창은 축하 댓글로 도배되었어요. 이번 위기는 라이브 홍보가 제대로 먹혀서 효과가 죽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방금 키스를 너무 오래 딮하게 해서 타임 오버했다는 점에서 일부 누리꾼들이 둘이 쇼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한 거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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