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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갑자기 요주의 인물이 된 차설아는 되레 아무렇지 않은 듯했다.

“하하하, 다들 설마 내가 스파크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그냥 화장실을 잠깐 다녀왔는데, 그걸로 내가 명성 자자한 거장 스파크가 된다고? 에이. 그런 좋은 일이 나한테 떨어지면 내가 나가서 축제라도 벌이고 불꽃놀이라도 해야죠.”

진무열이 나서서 아니라고 했다.

“제가 봐도 이번 일은 우연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사모님은 마음이 세심하고 가정적인 분이지, 컴퓨터 같은 건 동영상을 보는 정도지 게임도 잘 못하실 거예요. 이분이 해킹계 거장이면 저는 XX 국의 대통령이게요?”

그 말이 비록 듣기엔 거북해도 차설아를 곤경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말이긴 했다. 모두 진무열의 말이 맞는다고 생각했다.

차설아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순진하고 무해한 척 말했다.

“그래요. 도윤 씨 안사람인 제가 해커였으면 저 사람을 해칠 일이 있겠어요. 도우면 도왔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냉소적인 성도윤이 예리한 눈길로 그녀를 주시하며 입을 열었다.

“그래? 적잖이 하지 않은 것 같긴 한데.”

“호호! 농담도 참.”

차설아는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괘씸하기도 하셔라. 이렇게 손발이 안 맞아서야.’

성도윤은 한발 한발 차설아를 향해 다가가서는 긴 손가락으로 그녀의 갸름한 턱을 살짝 잡고 올렸다. 그의 눈빛은 날카로웠고 그녀의 표정 하나하나를 분석하듯 세심하게 쳐다보았다.

“그래서, 당신 아니야?”

딴사람은 몰라도 성도윤을 속이기는 쉽지 않다는 걸 아는 차설아는 제 발이 저려 차가운 그의 시선을 피했고 얼버무리듯이 말했다.

“당신이 맞다고 생각하면 맞는 거고, 아니라고 하면 아닐 거고.”

“좋아, 쓸데없이 맞는 말.”

성도윤의 잘생긴 얼굴에는 큰 정서적인 변화가 없었고 차갑게 그녀를 향해 명령투로 말했다.

“핸드폰 줘봐.”

요새 젊은 사람들의 비밀은 모두 핸드폰에 담겨있으니 만약 차설아가 문제가 있으면 핸드폰만 뒤지면 다 나올 수 있었다.

차설아도 핸드폰을 성도윤에게 넘겨 검사받을 수 없었다. 핸드폰에는 많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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