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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왕비 마마, 그 도사는 왜 왕비 마마를 그렇게 극진히 대하는 것입니까? 왕비 마마께서 진짜 그의 죽을 목숨을 살려주신 것입니까? 제가 보기에 그 도사는 그렇게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말입니다.”

지초가 궁금한 듯 묻자 낙청연은 작게 웃으며 대답했다.

“너는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 내 아버지보다는 훨씬 나아. 피를 볼 운명이라 해도 꼭 목숨이 위태로운 것은 아니다. 그는 비록 나쁜 일을 한 적이 있지만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른 건 아니었으니 그렇게 참혹한 업보를 받을 필요는 없지. 하지만 그가 계속 사기를 치고 다닌다면 점점 더 재수가 없어지고 뭘 하든 일이 풀리지 않을 것이다. 내가 그 도사를 속여서 그가 정도를 걷게 된다면 공덕 하나를 쌓은 셈이지.”

낙청연의 말에 지초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존경심이 가득 담긴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다.

“왕비 마마께서는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승상께서는 그 사기꾼이 요구하는 대로 다 들어주시지만, 그 사기꾼이 왕비 마마를 이토록 우러러본다는 건 꿈에도 생각지 못할 것입니다.”

낙청연은 지초의 말에 저도 모르게 은은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어두운 밤, 마차는 수도에서 점점 더 멀어졌다. 주위는 캄캄했고 오로지 밝게 빛나는 달빛만이 길을 비춰주고 있었다.

지초는 처음에는 무서워하지 않았는데 마차가 점점 더 외진 곳으로 향하자 두려워졌다. 길 양쪽은 우거진 숲이었고 가끔 새소리가 들렸는데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였다.

“왕비 마마, 저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입니까?”

지초는 겁에 질린 얼굴로 낙청연의 옷소매를 붙잡으면서 물었다.

“도착하면 알게 될 것이다.”

낙청연은 전혀 두렵지 않은 얼굴로 평온하게 말했다. 깊은 어둠 속에서 그녀의 맑은 눈동자는 더없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왕비의 겁 없는 모습에 지초는 남몰래 자신을 격려했다. 그녀는 왕비를 도와주러 온 것이었기 때문에 왕비가 그녀를 쓸모없다고 여기지 않았으면 했다.

지초는 가는 길 내내 끊임없이 자신을 격려했고 그러다 보니 정말 덜 무서워진 것 같았다.

그러나 그곳에 도착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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