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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유염복을 산 것은 부진환이었으니 그가 낙월영에게 가짜 유염복을 선물했을 리가 없었고 그렇다면 낙청연의 것이 가짜였다.

천면길에서 모조품을 만드는 일을 조사하면서 가짜 유염복을 그녀에게 주다니, 심보가 고약했다.

낙청연이 그토록 애절하게 사랑했던 남자는 매사에 그녀를 음해하려 했다.

낙월영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정말 엄벌에 처해진다는 말입니까?”

그녀는 갑자기 당황한 내색을 하며 말했다.

“그럼 얼른 저희 언니를 찾아가야겠습니다. 저희 언니를 본 적 있으십니까?”

사람들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언니를 찾는다니요? 언니를 찾아서 뭐 하시려는 겁니까? 설마 청연 부인이 천면길에 가서 모조품을 산 것입니까?”

낙월영은 안색을 달리하면서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표정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고 주위에 있던 이들은 깜짝 놀라면서 낙월영을 살펴봤다.

“설마 오늘 그 모조품을 입고 온 것은 아니겠지요?”

낙월영은 황급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아닙니다. 멋대로 추측하지 마세요.”

그러나 그들은 그녀의 말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저마다 의논하기 시작했다.

“오늘 같은 자리에서 그 옷을 입으면 엄벌에 처해질 것입니다. 게다가 천면길의 모조품 사건은 섭정왕께서 맡으셨지요. 청연 부인은 참으로 겁이 없습니다. 오늘 같은 날에 공공연히 모조품을 입고 오다니.”

낙월영은 그들의 얘기에 속으로 우쭐했다. 이것이 바로 그녀가 바란 효과였다.

이제 그들은 곧 자신과 똑같은 유염복을 입은 낙청연을 보게 될 것이고 반드시 깜짝 놀랄 것이다. 그러면 낙청연은 아주 큰 망신을 당하게 된다.

그들의 의논에 낙월영은 속으로 웃었다. 바로 그때 맑고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바로 여기 있잖니, 동생아.”

낙청연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면서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천천히 그들에게 다가갔다.

여기저기서 수많은 시선이 쏟아졌고 수다를 떨던 아씨들은 깜짝 놀란 얼굴로 낙청연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낙월영은 그녀가 유염복을 입지 않은 걸 보고는 얼굴에 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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