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720화

명승희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이 애들이 앞으로 네 막내 조카들이 될 거야.”

그러자 여설희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었다.

“막내 조카가 뭐예요? 먹는 거예요?”

멍승희가 소리 내어 웃었다.

“하하. 얘는 어쩜 먹는 생각밖에 할 줄 몰라! 조카들은 당연히 먹으면 안 되지.”

강유이는 천진난만한 꼬마 아가씨를 바라보며 부러운 듯이 말했다.

“저한테도 딸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하지만 아들도 귀엽죠. 앞으로 이 애들이 공주님을 지켜줄 훌륭한 기사가 될 텐데요. 남편과 세 자식들의 보호를 받는 공주님이라. 정말 꿈에 그리는 모습이네요.”

그때 여준우와 한테군도 정원 쪽으로 걸어왔다.

아버지를 발견한 여설희가 활짝 웃음을 지었다.

“아빠! 저 동생들이랑 놀고 있었어요!”

여준우가 아이의 곁에 멈춰 서더니 커다란 손으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동생들 좋아?”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명승희가 아이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그럼 앞으로 설희가 자주 와서 동생들이랑 놀면 되겠다.”

여설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정말 그래도 돼요?”

“물론이지. 네 사촌 언니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렇지?”

강유이도 곧바로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공감했다.

연회가 시작되자 한태군이 유모차를 끌고 연회장에 나타났다. 강유이는 그의 팔짱을 끼고 나란히 서 있었다.

여설희도 자기 부모의 손을 꼭 붙잡고 입장했다.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정연과 한희운은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자들까지 모두 도착하자 서둘러 술잔을 내려놓고는 그들에게 다가갔다.

“우리 아가들 왔구나.”

아이들은 유모차 차 안에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연회장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첫째와 둘째는 낯가림이 없어 괜찮았지만 유독 작고 연약한 막내만이 안아든 순간 왕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정연과 한희운은 아이의 세찬 울음소리에 결국 웃고 말았다. 셋째가 울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모두 집중되었다.

강유이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로 울음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