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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9화

소찬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렇게나 날 믿어요?”

조민이 물건을 거실에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그를 돌아보았다.

“어차피 당신도 내가 눈에 차지 않잖아요.”

“…”

보디워시를 꺼내들던 조민이 눈에 띄게 당황했다. 아이리스 향이라니. 이런 건 젊은 아가씨들이나 좋아하는 향이 아닌가?

“왜 이 향을 고른 거예요?”

그러자 그가 소파에 앉으며 대답했다.

“당신이 뭘 쓰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요! 그냥 아무거나 산 것 뿐이예요.”

그는 절대 사실대로 그녀에게 말할 수 없었다. 그가 사 온 물건들은 전부 그가 직접 매장 직원한테 물어 일일이 소개받은 것들이라고.

칫솔뿐만 아니라 양치컵 심지어 수건까지 전부 소녀스러운 디자인이었기에 조민은 갑자기 웃음이 새어 나왔다.

‘됐어. 굳이 날 위해 수고스럽게 심부름까지 해준 건데.’

“뭐 마실래요?”

소찬이 곧은 자세로 소파에 앉아서는 대답했다.

“아무거나요.”

냉장고를 뒤적이던 조민은 다행히 미리 넣어두었던 커피 캔 두 개를 찾아낼 수 있었다.

그녀가 캔 하나를 그에게 건넸다.

커피를 건네받은 소찬이 어쩐지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나 정말 여기 들어와도 괜찮은 건가? 아무리 그래도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남자가 들어온다면!’

그의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알아차린 그녀가 자연스럽게 그의 곁에 앉으며 물었다.

“왜 긴장하고 그래요?”

그는 하마터면 마시고 있던 커피를 뿜을 뻔했다.

“긴… 긴장은 무슨..! 내가 언제요.”

당황한 모습에 조민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설마 내가 흑심이라도 품었을 까봐 겁먹었어요?”

“무슨 그런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해요. 겁먹기는 누가 겁먹었다고. 그리고 막상 일이 벌어지면 진짜 손해 볼 사람이 누군데요?”

소찬이 그녀를 힐끗 바라보다 서둘러 시선을 옮겼다.

‘이 여자 역시 너무 경계심이 없어!’

그녀가 소파에 등을 기대더니 손에 들고 있던 캔 커피를 꽉 쥐었다.

“어젯밤에 호텔 직원이 마스터키로 내 방문을 열고 들어오려고 했었어요.”

소찬이 곧바로 그녀를 돌아보았고 계속하여 말을 이어 나갔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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