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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8화

고개를 돌린 조민은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휴게실에서 나오던 데니스가 조민을 발견하고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조민 씨가 여긴 어쩐 일이세요?”

“그냥 지나가던 길이었어요. 두 분은…”

데니스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아, 여긴 제 여자친구입니다. 방금 좀 싸웠거든요.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웠는데 그것 때문에 제가 화가 많이 나서 다툼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조민이 당황하더니 잠시 후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저 연인 사이의 일이니 제가 오해하고 말고 할 게 있나요. 그럼 저는 다른 볼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혹시 지낼 곳은 찾으셨나요?”

뒤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조민이 걸음을 멈추고는 그를 돌아보았다.

“그걸 어떻게 아시죠?”

“최근 계속 호텔에서 냈잖아요. 그래서 아직 마땅한 집을 못 찾았겠다 생각했죠.”

데니스가 그녀와의 거리를 좁히며 다가갔다.

“제가 안 쓰고 비워둔 아파트가 하나 있거든요. 거기서 지내는 건 어떤가요? 집세도 절반만 받을게요.”

조민이 잠시 침묵하다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제가 머물 집은 스스로 찾을 수 있어요.”

그녀가 다시 몸을 돌려 가던 길을 재촉했다.

데니스가 볼에 바람을 넣으며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한편, 헬스장에 도착한 다민은 소찬이 온몸에 땀을 뒤집어쓴 채 턱걸이를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가 웃으며 생수병을 땄다.

“웬일로 오늘은 이렇게 부지런해?”

그가 이를 악물며 대답했다.

“기분이 안 좋아서.”

턱걸이를 백 개 가까이 한 그가 지쳐 그대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땀에 젖은 민소매가 울룩불룩 튀어나온 그의 근육에 철썩 달라붙었다.

다민이 그에게 수건을 건넸다.

“듣기로 요즘 어떤 여자와 가깝게 지낸다고 하던데. 연애라도 하는 거야?”

그러자 소찬이 땀을 닦으며 말했다.

“그 여자 말은 꺼내지도 마! 생각만 해도 짜증 나려 하니까 말이야. 그런 여자와 연애? 나 진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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