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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7화

조민이 차 트렁크에 짐을 실은 후 고개를 돌려 매니저를 바라보았다.

“고마워요. 하지만 더 이상 필요할 것 같지는 않네요.”

“손님…”

“혹시 무슨 일 생겼나요?”

바로 그때, 귀에 익은 목소리에 조민이 고개를 돌렸다. 데니스가 차에서 내리더니 그들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매니저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데니스 씨.”

조민이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두 분 아는 사이세요?”

데니스가 웃으며 설명했다.

“이 호텔 제 명의 하에 있는 호텔이거든요. 죄송해요. 조민 씨가 여기 머무르시는 줄 몰랐어요.”

조민이 그제야 이해가 간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군요…”

“무슨 일 있었나요?”

데니스가 매니저한테 묻자 매니저가 솔직하게 사건을 털어놓자 데니스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런 일이 있었다니. 문제가 된 그 직원은 해고하는 게 좋겠네요.”

“하지만 현재 호텔에는 일손이 많이 달리는 상황입니다. 해고하고 나면 사람 구하기도 쉽지 않고요.”

매니저가 안절부절못하며 대답했다.

데니스가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손님한테 그런 불쾌한 기억을 남겨주고도 해고하지 않다니요. 그건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죠. 그리고 오래된 경력직이었다면 과연 그런 잘못을 했을까요?”

순간 할 말을 잃은 매니저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지금 가서 말을 전할게요.”

매니저가 다시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조민은 말없이 멀어져 가는 매니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때 데니스가 낮은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이런 일을 겪게 해서 죄송하네요. 이러면 어떨까요? 지난 며칠간 호텔에 머무르신 비용은 전액 환불해 드리겠습니다. 사죄의 의미라고 생각해 주세요.”

조민이 그를 바라보더니 마주 미소 지었다.

“괜찮습니다. 호텔 영업도 쉽지 않죠. 데니스 씨가 이미 범인도 해고했으니 저도 더 이상 따지지 않겠습니다.”

그녀가 차 트렁크를 닫으며 인사를 건넸다.

“저 먼저 가볼게요. 점심에 회의가 있어서요.”

데니스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러세요.”

조민이 탄 차가 멀어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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