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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6화

그녀가 멈칫거렸다. 혹시 소찬이 온 건가?

문 앞에 도착한 조민이 막 문을 열려던 그때 문밖에서 소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 누구야?”

곧이어 요란한 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다. 조민이 당장 문을 열고 나가보니 소찬이 누군가를 붙잡으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대가 어찌나 빠른지 곧바로 사라져 버렸다.

“소찬 씨!”

조민이 그의 이름을 부르자 복도 끝까지 쫓아간 그가 잔뜩 화를 내며 다시 그녀에게 돌아왔다.

“휴대폰은요? 문자 확인 안 했어요?”

그의 고함에 조민이 당황한 표정으로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무슨 문자요?”

그러자 소찬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너무 화가 나다 못해 웃음이 났다.

“휴대폰 필요 없으면 가져다 버리는 게 좋겠어요. 제가 문자 보냈잖아요. 누가 노크해도 절대 문 열어주지 말라고요. 진짜 무슨 여자가 이렇게 겁이 없어요?!”

그가 이상함을 눈치채고 남았기에 망정이지 이 여자 혼자 뒀다가는 정말로 큰일 날뻔했다. 이 여자는 정말로 세상의 흉흉함 같은 건 모르고 사는 것 같았다.

조민이 잠깐 침묵하다가 그를 바라보았다.

“고마워요. 이제 알겠으니까 소찬 씨는 먼저 돌아가 보세요.”

“뭐요?”

소찬이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이게 무슨 말인가? 정말로 겁이 없는 건지, 아니면 이 호텔 치안이 엄청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제 말은 우선은 돌아가서 쉬시라고요. 제 일은 소찬 씨가 나설 필요 없이 제가 잘 알아서 할게요.”

말을 마친 조민이 문을 닫고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갔다.

닫힌 문을 바라보며 소찬이 팔짱을 끼고 버럭 화를 냈다.

“조민 당신 사태 파악이 안 되는 거야? 내가… 하 내가 또다시 당신 일에 끼어들며 내가 개다! 개!”

그가 버럭 화를 내켜 성큼성큼 자리를 벗어났다.

문 뒤에 기대 선채 소찬의 발걸음 소리가 멀어지는 걸 듣고 있던 조민이 문뜩 뭔가를 떠올리고 방문을 잠그고 걸쇠까지 걸어두었고, 또한 협탁 위에 놓인 신문을 접어 문틈 사이에 끼워 넣었다.

늦은 밤에 잠든 조민은 누군가가 카드 키로 방문을 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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