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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5화

옷을 정리하던 조민이 흠칫 놀라며 고개를 들고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빠르게 표정을 관리하며 미소를 살짝 지었다.

“괜찮아요. 마음만 받을게요. 고마워요.”

그녀는 말을 마치고는 먼저 자리를 떠났다.

떠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데니스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화장실로 들어간 조민이 입고 있던 외투를 벗었다. 커피 자국은 물로 지워지지 않았다. 결국 돌아가서 다시 빨아야 할 것 같았다.

그치만 방금 그 데니스라던 남자는 너무 과하게 친절한 것 같은데 말이다.

S 국 남자들은 다들 이렇게 열정적인가?

오후 조민은 외투를 팔에 걸치고 건물을 빠져나왔다. 그때 차 한 대가 그녀의 앞에 멈춰 서더니 차창이 스르륵 내려갔다. 또 데니스 그 남자였다.

“조민 씨 옷 더럽혀서 진짜 죄송해요. 제가 다른 맘이 있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사죄의 의미로 사주고 싶어서 그래요.”

조민이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애써 미소를 유지하며 말했다.

“데니스 씨, 사과는 받아들일게요. 하지만 선물은 정말 괜찮아요.”

“알겠어요. 어디 사세요?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 제발 저한테 사과할 기회를 주세요.”

조민은 잠깐 고민했다. 다 같은 직장 동료인데 계속하여 그의 호의를 거절하는 것도 보기 좋지는 않을 것이다.

그녀가 막 제안을 받아들이려던 그때, 등 뒤에서 갑작스러운 차 경적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가 화들짝 놀라 뒤돌아 보았다.

소찬이 운전석에서 머리를 빼꼼 내밀고 그녀를 향해 말했다.

“저기요, 진짜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누군줄 알고 차에 막 올라타요?!”

“…”

데니스가 뒤를 힐끗 바라보고 그녀에게 물었다.

“조민 씨 친구예요? 지금 뭐라고 말씀하신 거죠?”

데니스는 한국어에 조금 약했다.

조민이 애써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죄송해요. 제 친구가 데리러 왔네요.”

그녀가 소찬이 탄 차로 걸어가 차에 올랐다. 그녀가 앉는 걸 확인하고 소찬이 차를 몰고는 그곳을 벗어났다.

데니스는 멀어져 가는 차를 가만히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차 안, 조민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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