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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그녀가 별장에 들어서자 거실에서 화기애애한 소리가 들려왔다.

강 노부인 곁에 앉아있던 강미현은 그녀를 본 후 표정이 좀 굳어지더니 웃으면서 일어섰다.

"성연아, 돌아왔어?"

강 노부인은 강성연을 아래 위로 훑어보았다.

"몇 년 못 본 사이에 너의 어머니 공은희와 점점 닮아가는구나."

초란이 아줌마들과 함께 요리를 탁자에 올리면서 말했다.

"어머님, 저녁이 되었어요."

강 부인은 강미현의 부축을 받으면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강성연을 지나칠 때 이렇게 말했다.

"남아서 가족끼리 저녁을 먹자꾸나."

가족?

강성연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더니 입 꼬리가 싸늘하게 올라갔다.

식탁 위에는 강미현 모자만 보였고 강진은 보이지 않았다.

강성연은 자리에 앉은 후 빈 자리를 보았다.

"아버지는 왜 없어요?"

"배고프지 않다고 했다. 우리끼리 먼저 먹자."

강 노부인은 주동적으로 강미현에게 음식을 집어주었다.

"미현아, 넌 너무 말랐구나. 여자는 풍만해야 아이를 잘 낳을 수 있는 거야."

강미현은 눈을 깔면서 웃었다.

"할머니, 감사합니다."

강성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 예전에 강 강 노부인은 그녀를 예뻐한 적이 없었고 강미현은 더더욱 말할 필요가 없었다.

강미현은 강성연이 젓가락을 들지 않자 무심결인 척 물었다.

"성연아, 네가 위너 주얼리 지분 때문에 가족들과 싸웠다면서?"

강성연은 눈썹을 살짝 치켜 올리면서 초란을 흘깃 보았다.

초란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할머니, 제가 어떻게 위너 주얼리 때문에 가족들과 싸우겠어요? 잘못 들은 거 아닌가요?"

"그래?"

강 노부인은 초란을 흘끔 보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아니면 됐다. 위너 주얼리는 우리 강 씨 가문의 자산이다. 지분에 관한 일은 여자들이 간섭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남자가 회사를 계승해야지."

강성연은 웃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강 노부인의 남존여비 사상을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아버지의 슬하에 아들이 없다고 아버지까지 무시했었다. 도리어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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