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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이주안과 현지수 두 사람은 정이준의 팔을 흘끗 쳐다봤다. 그리고 이주안이 물었다.

“어떻게 다른 사람들은 다 저주를 받았는데 당신만 괜찮은 거죠?”

이주안의 반응은 조금 전의 진도하와 같았다.

정이준은 했던 말을 다시 한번 반복했다.

그러자 이주안은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물었다.

“그럼 지금 혼돈의 생물체로 변하지 않은 사람은 당신과 소원 원장 둘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혼돈의 생물체가 됐다는 거예요?”

“맞아요...”

정이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다른 사람들은요? 당시에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가지 않았나요?”

이주안이 다시 물었다.

“다른 사람들이요?”

정이준은 엄숙하게 말했다.

“전부 죽었어요. 아니... 혼돈의 생물체로 변했어요.”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다 혼돈의 생물체로 변했다고요?”

이주안은 의아해했다.

“네.”

정이준은 슬픔이 가득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혼돈의 생물체가 된다는 건 결국 죽음을 의미했고, 그 중 상당수가 적소파 소속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당신이 의식을 잃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이때 현지수도 앞으로 나서서 물었다.

정이준은 현지수를 흘끗 바라보고 말했다.

“사실 별 일 없었어요. 우리가 앞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더니 옛길에 막 들어온 8대 가문과 6대 종파 금단경 사람들이 싸우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는... 그 사람들을 말리기 시작했죠. 차라리 말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말리니까 더 많은 사람들이 싸움에 뛰어들었고, 그러다 의식을 잃었어요.”

정이준의 말을 듣고 진도하와 이주안, 현지수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한참을 생각하던 진도하가 물었다.

“두 사람 생각은 어때요. 그 사람들이 정확히 어떻게 저주에 걸리게 된 건지 알겠어요?”

이주안과 현지수는 동시에 머리를 저었다. 그들 역시 이유를 알지 못했다.

반면 정이준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 소원 원장에게 물어봤는데 소원 원장 말로는 우리가 옛길에 들어선 순간부터 저주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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