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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그래.”

정이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사실 나도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 심지어 조금 전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다른 사람들이 혼돈의 생물체로 변해 있었어.”

정이준이 이렇게 말하는 동안 진도하는 내내 정이준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정이준이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원래는 정이준에게서 조금 전에 일어난 이상한 일들의 이유를 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정이준도 모른다는 걸 알고 나니 저절로 눈썹이 찌푸려졌다.

정이준이 이어서 말했다.

“비록... 방금 일어난 일들이 어쩌다 그렇게 된 건지, 왜 다른 사람들은 저주에 걸렸는데 나만 괜찮은 건지 모르겠지만 현광서원의 소원 원장은 분명히 알고 있는 것 같아.”

“소원 원장은 안다고요? 그 사람도 저주에 걸리지 않았나요?”

진도하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정이준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정이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랑 똑같아. 저주에 걸리지 않았어.”

“저주에 안 걸렸다고요? 확실해요?”

진도하는 이미 마음속으로 거의 그의 말을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응, 확실해!”

정이준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깨어난 후에 소 원장도 혼돈의 생물체에게 포위당하고 있었어. 우리 둘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달렸어.”

진도하는 그제야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시선은 무심코 여전히 새빨간 피가 흐르고 있는 정이준의 상처로 향했다.

‘정말 저주에 걸리지 않은 것 같군.’

진도하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현광서원의 두 수련자들도 처음에는 피만 보아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없다가 죽고 나서야 피 색깔이 변하기 시작한 것을 생각하자 정이준도 그렇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지금의 정이준은 아직 아무런 이상이 없기 때문에 진도하는 몰래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도하 형님, 뭐 좀 알아내셨어요?”

바로 이때 이주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도하가 고개를 들어 보니 이주안은 이미 소굴 밖으로 나왔고 현지수가 그의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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