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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하지만 진도하는 굳이 설명하지 않고 정이준에게 말했다.

“봐요, 내가 거짓말한 거 아니죠? 절대 죽을 일이 없으니까 내가 그렇게 말한 거예요.”

정이준은 호흡을 가다듬은 후 말했다.

“이 혼돈의 생물체들이 자네를 이렇게 무서워하는 줄 알았으면 진작 여기로 달려왔을 텐데. 이렇게 힘들게 달릴 필요가 없었잖아.”

말을 마친 후 정이준은 몇 번 더 숨을 헐떡였다.

너무 오래 달리다 보니 몸의 기운이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처참한 상태는 아니었을 것이다.

진도하는 미소를 지으며 주머니에서 약병을 꺼내 기 보충 단약을 정이준에게 건네며 말했다.

“기운 좀 보충해요.”

정이준은 멈칫했다. 진도하가 자신의 몸에 기운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보아낼 줄은 몰랐다. 정이준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바로 단약을 건네받고 고개를 젖혀 삼켰다.

그러자 곧 정이준의 몸에 기운이 차고 얼굴이 원래의 색으로 돌아왔다.

그제야 진도하는 물었다.

“정 종주님, 정말 저주에 걸리지 않으셨어요?”

“안 걸렸다니까!”

정이준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나한테 거짓말한 게 아니길 바라요.”

진도하는 정이준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현광서원의 두 수련자에게 배신당한 후, 진도하는 처음 보는 사람을 잘 믿지 않게 되었다.

진도하는 원래 정이준도 구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 전 무슨 일이 있었길래 원래 정신이 흐리멍덩해 보이던 그가 다시 정신을 차렸는지 궁금해서 경계심을 내려놓고 자신이 있는 쪽으로 들여보냈을 뿐이었다.

정이준은 진도하가 자신을 의심하자 바로 장검을 꺼내 그를 바라보았다.

진도하는 미간을 찌푸리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그냥 물어본 건데 검을 꺼낸 거야? 성격이 너무 심술궂군.’

진도하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정이준이 입을 열었다.

“내가 왜 자네한테 거짓말하겠어!”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장검을 거꾸로 들고 자신의 팔을 베었다.

정이준의 속도는 매우 빨랐다. 그가 소리를 지르자마자 상처에서 새빨간 피가 흘러나왔다.

“봤지? 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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