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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어젯밤 집에 돌아왔을 때만 하더라도 그녀는 흰색 포메라니안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첫눈에 반한 우예원은 강아지를 안고 한참이나 놀아주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났더니 마치 마술처럼 포메라니안이 아리따운 여자로 바뀌지 않았는가?

오늘 아침 일찍 우예원은 출근했고, 우현민은 수업하러 대학교에 갔으며 정은선은 장 보러 나갔다.

집을 나설 때만 하더라도 세 사람은 백희연을 보지 못했다.

염무현은 우현민 가족에게 대체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두 눈이 휘둥그레진 진경태와 공규석은 믿기지 않은 눈치였다. 이게 무슨 터무니없는 말이지?

주워 왔다니? 정녕 양심에 찔리지도 않는가?

위치가 어딘지만 알려주면 두 사람도 찾아갈 기세였다.

물론 염무현을 믿고 존중하는 만큼 그의 인품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기에 쉽게 거짓말하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게다가 굳이 이런 일로 그들을 속일 정도로 한가한 사람이 아니었다.

“진짜 주었어요. 한 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우니까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알려줄게요.”

염무현이 쓴웃음을 지었다.

진경태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보기에 염무현 같은 슈퍼 엘리트의 곁에 여자들이 끊이지 않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공규석의 생각은 달랐다. 사랑하는 딸아이가 언젠간 무현 님의 눈에 들어 연인 사이로 발전하기를 꿈에도 바랐다.

그때가 되면 자신은 염라대왕의 장인이 될 테니까.

단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이렇게 좋은데!

그러나 지금 무현 님의 집에 정체불명의 여자가 불쑥 나타나지 않았는가?

게다가 아주 매력적인 미인이었다.

무심코 보여준 사소한 행동마저도 충분히 매혹적이라 남자에게 치명적이었다.

또한 이런 면에서 공혜리는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남자아이 취급당하면서 자랐기에 보통 여자보다 훨씬 카리스마가 넘쳤다.

다만 섹시함 앞에서는 귀여움도, 시크함도, 카리스마도 무용지물과 마찬가지였다.

외간 남녀가 한집에 있는 자체만으로 리스크가 너무 컸다.

‘안 돼, 이럴 수는 없어. 아니면 눈 씻고 찾아봐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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