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문 대표님.” 원아는 고개를 숙이고 소남이 다른 사람의 터무니없는 터치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단지 그 다른 사람 중에는, 마치 자신을 포함하지 않는 것 같았지만, 여전히 거리를 둬야 한다고 생각했다.소남은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열리는 것을 보며 바로 들어가고, 고개를 돌려 원아가 조심스럽게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답답함을 금치 못했다.‘원아가 언제부터 이렇게 조심스러워졌을까? 내 곁에서 전혀 이럴 필요가 없는데...’원아는 그가 엘리베이터를 누르지 않는 것을 보고 낮은 소리로 물었다.“
자신의 작은 행동에 원아가 이렇게 반응할 줄은 몰랐다는 생각에 소남은 은근히 기분이 좋아졌고, 안전벨트를 매고 나서 아무렇지 않게 핸들에 손을 얹었다.원아를 바라보며 소남은 마치 몇 년 전 학창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그 시절부터 자신의 눈길은 언제나 원아에게 향해 있었고 원아에게 매달려 있었다.하지만 그 때는 어떻게 원아에게 말을 걸어야 할지 몰랐고 자신의 존재를 알려 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며 땀을 흘리는 모습을 원아에게 노출시켜서 원아에게 매력 어필을 하였고 드디어 그녀에게 관심을
원아는 자연스럽게 테이블 위에 놓인 소남의 손을 바라보며 두 사람의 거리는 매우 가까웠고, 이 룸에서 비즈니스 식사보다는 데이트를 하는 분위가 더 강했다.호텔 지배인이 두 사람에게 생수 두 잔을 가져다주며 예의 바르게 물었다.“문 대표님, 지금 주문하시겠습니까?”“네 그렇게 할게요.”문소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호텔 지배인은 즉시 메뉴판을 건네주었다.소남은 받아서 원아를 바라보았다.“주문 좀 해줄 수 있어요?”원아는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메뉴판을 넘기며 주문하려는 소남을 지켜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낮은 소리로 물었다
원아는 오늘 임문정이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예전의 임문정이 자신에게 예의 바르게 대했지만 오늘은 따뜻하고 다정하게 느껴졌다.이런 따뜻함은 자신이 원아였을 때 느꼈던 것이다.원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의자에 다시 앉았다.임문정은 자기 딸의 정교한 이목구비를 바라보면 마음이 복잡했다. ‘지금 염초설이 된 원아는 모습이 예전과 완전히 달라졌어, 몇 년간 정체도 모를 조직에 의해 통제되면서 심지어 얼굴까지도 바꿨으니 분명히 많은 고통을 겪었을 거야.’임문정은 아버지로서 마음이 아팠고, 딸을 잘 보호하지 못한 자신을 탓했다.소남은
밤의 어둠 속에서 가로등 불빛에 소남의 온몸이 가려진 채 원아를 바라보는 그윽한 그의 눈빛이 원아를 향해 깜빡거렸다.이런 소남을 바라보다가 원아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심지어 잊어버렸다.소남은 원아의 흐리멍덩하면서도 넋이 나간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이 여자가 지금 자신에게 눈도 때지 못하고 사랑에 빠져 있는 것 같아서 그는 은근히 기뻐하며 다시 질문을 했다.“오늘 뭐요?” 원아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 설명했다.“오늘 임 지사님, 뭔가 평소와는 다르게 이상한 것 같아서요...”“그래요?” 소남은 마음속으
지금의 상황을 보면, 만약에 원아가 계속 전화를 받지 않고 메시지의 답장도 하지 않으면 진현석은 끝까지 자신이 리액션을 취할 때까지 하염없을 연락할 것 같았다.원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렇게 끈질기게 매달리는 남자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지만, 뜻밖에도 진현석 마저도 다른 남자들처럼 집요하게 나 올 것이라고는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그녀는 줄곧 진현석이 교양 있는 공무원으로서 이렇게까지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다.소남이 앞에서 걸으면서 원아는 톡을 보지 않고 핸드폰의 소리를 끄려 할 때 진현석에게 또 하나의 문자가 왔
그녀는 지금 세수하고 일을 처리하고 이어서 쉬고 싶을 뿐이었다.진현석은 또 말했다.[정말 수고했어요. 지금까지 야근을 했는데, 저녁을 먹었어요? 아니면 제가 초설 씨를 대신해 배달을 시켜줄까요?]“아니요, 고마워요. 저는 이미 회사에서 먹었어요. 하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좀 있어요. 진현석 씨 하실 말씀은 없으면 이제 끊어도 될까요?” 원아는 심호흡하고 사양하는 말투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현석은 이 말의 다른 뜻을 알아듣고 얼른 말했다.[네 없어요. 전 다만 초설 씨가 걱정돼 서요. 초설 씨 일이 정말 바쁜 것 같아 보
“감사할 필요 없고...”주희진은 현석이 아직 ‘초설’에게 구애하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다소 의아해했다. 왜냐하면 주희진이 생각하기에 ‘초설’이 진현석을 매우 마음에 들어 하는 줄 알고 있었다.지금 사회에 알맞은 결혼 상대로 현석은 부족함이 없었고 정말 누구나 결혼하고 싶어하는 완벽한 신랑감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결혼하지 않은 많은 미혼 여성들에게 현석 같은 남자는 소개받고 싶은 신랑감 1순위가 일 것이다.“현석아,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었니?”주희진이 곰곰이 생각하자 현석이가 왜 식사제안을 하는지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