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운의 말에 황재원은 더는 참지 못하고 바로 반박했다.“이런 침술을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염 교수님의 침술은 전통적인 방법하고 달라서 더 복잡하고 정밀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좋은 효과가 나타난 겁니다.” “환자 가족분들이 정 믿음이 가지 않으신다면, 다른 병원에 가서 한번 치료받아 보세요. 그쪽 병원 의사들이 염 교수님 실력처럼 침술이 좋을지 확인해 보세요.” “나는 그냥...”임기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태성은 바로 말을 끓었다.“됐어, 그만해.”그는 바로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임대관의 어머니
원아 보기에 임태성이 임기운보다 몇 살 더 많아 조급한 임기운과는 달리 훨씬 차분하고 안정된 마음을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임태성은 겉으로만 수긍하는 척했고, 비록 자신이 말할 때 의문을 제기하지도 않았지만, 원아는 임태성 또한 임기운과 같은 입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방금 임태성이 담배 피우러 간다고 했는데, 둘이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이야기를 하고 있겠지? 내가 가서 무슨 내용인지 들어보고 약점을 잡을 수도 있겠는걸?’원아는 그렇게 생각하자 입꼬리가 올라갔고 휴대폰을 꺼내 녹음 기능을 켜고 흡연 구역으로 달려갔다.때마침
‘배 선생님 또다시 한번 소남 씨를 언급했고...’원아는 어쩔 수 없었다. 마치 소남의 이번 교통사고 때문에 자신이 문소남의 여자라는 신분이 가지게 된 것 같았다.그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원아는 싫어할 수 없었다.납치돼서 공포에 섬에 가지만 않았어도 그녀는 원래 소남의 여자였기 때문이다.원아는 처방전을 남기고 돌아서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는데, 뜻밖에도 자신이 제일 보기 싫어했던 사람을 여기서 볼 줄은 몰랐다.바로 이강이었다. 이강은 손에 수갑을 차고 막 자기 병실에서 나왔고, 경찰 두 명이 뒤
‘지금 무슨 헛소리하고 있는 거야? 지금 여자 앞에서 자신이 마치 영웅이라도 되는 것처럼 이미지를 꾸미고 있어? 정말 미친놈이네! 그냥 원선미이라는 여자 때문에 서로 질투해서 싸움을 벌인 것 같은데...’“계속 여기서 헛소리할래? 빨리 경찰서에 가서 잘 반성이나 해.”경찰이 한 명이 이강의 수갑을 끌고 가려고 했다.이강은 어쩔 수 없이 경찰을 따라가면서도 계속 말했다. “초설 씨, 정말 절대 오해하지 마요. 나는 원선미 같은 여자와는 아무 관계도 없어요!”이강은 ‘초설’이 이연과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이연이 이전에 자신이
“그래요.” 소남의 목소리는 여전히 담담했다. 원아가 병원에 간 것을 알고 나니 그녀가 이연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원아는 이연, 주소은에 대한 우정은 지금도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왜 나한테는...’여기까지 생각하자 소남은 마음이 아팠다.“그럼 나가서 잘 쉬어요.”원아는 더는 말을 하지 않고 방을 나가는 김에 문을 닫아주었다.그녀가 가방을 메고 위층으로 올라가서 침실로 돌아오자마자 핸드폰이 울렸다.원아는 이연이 자신을 찾는 줄 알고 핸드폰을 꺼내 보니 일련의 불규칙한 코드였다.‘연이 아니라 안드레이였
[입찰사업계획서를 찾으면 그대로 보내. 만약 내가 수정한 것을 발견한다면 네 귀여운 딸이 고통받기를 기다려야 할 거야.]원아의 눈빛이 분노로 가득 차자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핸드폰을 침대 위에 던졌다.그리곤 두 손을 꽉 쥐이며...‘안드레이 내 생각을 알고 있었어! 그래서 어린 심비로 날 협박해...’원아는 심호흡을 하고 마음속의 분노를 조절하고 있었다.‘안드레이의 말 때문에 내가 이렇게 쉽게 흥분하면 안 돼! 그리고 우리 심비에게도 무슨 일이 생기면 안 되고...’이렇게 생각하자 그녀는 고개를 돌려 문쪽을 보았다.‘
“그렇군요. 그럼 식사하시고 빨리 쉬세요. 식사는 제가 이미 다 준비해 두었어요.”오현자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원아는 오현자가 자신에게 지나치게 관심을 갖는 것을 느꼈다. 아마도 소남의 지시를 받은 것일지도 모른다.오현자가 이미 식사를 다 준비했다는 말을 듣고 원아는 바로 시터방에 들어가 소남에게 말했다.“대표님, 저녁 다 되었습니다.” 소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놓인 두꺼운 서류 더미를 집어 들며 말했다.“목발 좀 가져다줘요.”퇴원할 때 병원 간호사가 조심스럽게 소남에게 목발을 주었지만, 소남은 자기 이미지를 생각
소남의 현재 상태로는 홍채 인식을 풀기는 어려워서 다른 두 개의 비밀번호만 풀었다.원아는 심호흡을 했고, 안에서 나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고, 금고가 성공적으로 열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소남이 금고를 닫는 소리와 세 개의 자물쇠가 자동으로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금고 문이 ‘쾅’ 닫히는 순간 소남이 목발을 짚고 걷는 소리가 들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걸어 나왔다. “끝났어요. 이제 밥 먹으러 가시죠.”“네, 대표님.” 원아는 문을 닫는 것을 도와준 후, 아래층으로 조심스럽게 내려가던 소남을 지키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