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우의 두 손가락이 민영욱의 허리를 눌렀다. 현뢰진기가 몸 안에 들어가자 민영욱은 울부짖으면서 움직이려고 하였는데 움직일 수 없었다.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이형민과 양정국 모두 약간 놀란 모습이다.“진 선생님, 민 서장 이, 이게 무슨 일입니까?”“고충이 충격을 받아 지금 미친 듯이 기혈을 빨아들이고 있어 몸이 본능적으로 격렬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고, 고충이요?”담비강을 비롯한 사람들 모두 놀라서 얼굴색이 종이처럼 창백해졌다.‘어떻게 이런 물건이 있을 수 있다니!’그들은 고충의 무서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민영욱의 두 눈에서 갑자기 피가 흘러내렸다. 진시우는 손을 들어 다시 한번 내리쳤다. 이번에는 민영욱의 이마를 두드렸다.다음 순간 민영욱은 검은 피와 침이 섞긴 벌레 한 마리를 뱉었다.그 벌레는 지독한 악취와 피비린내를 풍겼는데 진시우라는 원수를 본 때문인지 순간 등에 양 날개 펴고 퍼덕이며 진시우의 얼굴을 향해 날아갔다.진시우는 손에 잡히는 대로 은침 하나를 집어 들고 고충을 향해 튕겼다. 휙 소리하는 소리와 함께 은침이 고충의 몸을 뚫고 벽에 단단히 박혔다.민영욱은 약간 허약한 모습으로 말했다.“살려주세요... 너무 힘들어요...”민영욱은 보기에 스무 살은 훌쩍 늙어버린 것 같았다. 방금까지 원기 왕성한 상태였는데 이제 죽을 날이 머지않은 반쯤 죽어가는 모습이었다.진시우는 앞으로 걸어가 아까 만든 환약을 그의 입에 넣었다.사무실에 있던 사람들은 벽에 박힌 고충을 보며 모두 경외의 빛을 보였다.소천경은 진시우의 무도 실력에 더욱 감탄했다. 작은 은침 하나가 진시우 손에 이렇게 큰 위력이 있을 줄은 몰랐다.환약을 복용한 후 민영욱의 상태는 거의 회복되었다.“방금 저에게 주신 것이 뭔가요?”민영욱은 감격에 겨운 마음이었다.“몸에 힘이 넘치는 것이 이전과 완전히 다른 기분이예요.”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제가 직접 만든 환약입니다.”말을 마치고 진시우는 벽 앞으로 가서 이미 못이 박혀 죽은 고충을 떼어내 민영
민영욱은 겁에 질린 듯 그 검은 고충을 바라보며 이내 얼굴에 분노의 빛이 떠올랐다.“목봉하가 이걸로 날 치료했다고요?”보기만 해도 토할 것 같았다. 당시 민영욱은 정말 목봉하가 대단한 의사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괴상한 수단을 쓸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몇 년 동안 이런 벌레 한 마리가 몸속에 숨어 있었다고 생각하니 민영욱은 더욱 토할 것 같고 온몸이 떨렸다.진시우가 말했다.“이건 남강고족이 흔히 쓰는 수법인데 혹시 목봉하 그 사람도 남강 사람인가요?”민영욱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고 생각해 보았다.“네. 남강에서 온 것 같아요. 약초에 대해서도 많이 아는 것 같고요.”“그때 목봉하가 원양제약을 설립했을 때 저도 그 사람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냄새만 맡아도 어떤 약재가 들어갔는지 아니까요.”“게다가 안정적인 약재 공급이 된다고 해서 안심하고 일을 시켰고, 후에 또 내 병을 고치기도 했으니까 어느 정도 도운 거예요.”은혜는 갚아야 악담도 흘러나오지 않는 법이다.다만 민영욱은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났다. 고마운 마음으로 배려했는데 결국 상대방은 그를 고충의 식량으로 여기니까 화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진시우가 의문에 겨운 말투로 물었다.“안정적인 약재 공급이라... 아닌데요. 제가 목봉하 회사와 싸울 때 그 약재 공급처가 남강은 아니었습니다.” 민영욱이 고개를 흔들었다.“그럼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막말로 수익만 보지 약재가 어디서 오든 누구도 신경 쓰지 않거든요.”이형민은 두 사람 사이의 오해가 풀린 것을 보고 물었다.“왜 그러세요,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겁니까?”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네. 목봉하가 민 서장님 몸으로 고충을 키우는 건 맞지만 고술을 잘 행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요.”“민 서장님, 지금 목봉하를 찾아갈 수 있나요?”민영욱는 독기를 뿜으며 말했다.“당연하죠. 저도 따지러 가려고요. 왜 나를 해치려는지 물어보고 싶어요!”...같은 시간, 정천회.지금 이때 송니사는 감히 외출할 수 없어 양배석과
송니사가 분노를 퍼붓고 나서 물었다.“당신 말고 또 누구를 보냈어?”대제사가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나도 잘 몰라... 몇 년 전 이미 고수 한 명을 보냈는데 그 후로 왠지 부족을 배신했어.”송니사가 살짝 놀랐다. ‘몇 년 전부터 이미 사람을 보낸 거야? 근데 왜 몰랐지?’‘찾아온 사람이 없었는데...’“그 사람 누구야? 지금 어디에 있어?”대제사가 답답했다.“몰라. 족장님은 이 사람의 신원을 나한테 알려주지 않았거든.”양배석이 물었다.“그 사람 송당주가 정천회에 있는 걸 알아? 여태까지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고?”대제사가 말했다.“족장님과 직접 보고를 해서 나 정말 몰라.”이때 계회왕이 들어왔다. 계회왕은 흐려진 얼굴로 소리쳤다.“회장님, 송당주님, 잠깐 나와보세요.”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대제사를 놔두고 의사당으로 따라갔다.“계당주님, 표정이 왜 그래요? 무슨 일이예요?”양배석이 엄숙한 얼굴로 물었다.계회왕이 편지 한 통을 꺼냈다. 봉투에는 '수취인 송니사'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내 편지인가요?”송니사 신중한 얼굴로 편지를 뜯더니 금세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양배석은 상황을 보고 급히 편지를 가로챘다. 편지를 본 순간 양배석은 화를 억누르지 못했다.“어떻게 감히!”계회왕이 말했다.“진 선생님에게 알릴까요?”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편지 내용을 보며 양배석은 분노에 입까지 떨었다.“나도 잘 모르겠어요... 만약 아가씨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진 선생님의 얼굴을 못 봐요.”송니사가 갑자기 말했다.“제가 갈 계요. 근데 만약 돌아오지 못하면 이걸 진시우 선생님한테 전해주세요.”송니사가 주머니에서 날카로운 이빨로 만들어진 목걸이를 꺼냈다.“제 방 캐비닛에 만독고충이 든 작은 나무 상자가 있습니다.”“만약 진 선생님이 내 손녀를 구하려 남강고족에 갈 의향이 있다면 이 만독고충과 이 짐승 이빨 목걸이를 가지고 가야 한다고 전해주세요.”말을 마치자 송니사는 돌아서서 정천회를 나왔다.양배석은 침묵한 얼굴로 계회
민영욱은 즉시 핸드폰을 꺼내 인맥을 동원해서 사람을 찾았.이형민도 이 소식을 들은 후 여러 사람을 찾아 정유희의 위치를 파악하게 하였다.민영욱은 진시우에게 목숨 값을 빚지고 이형민은 진시우한테 부탁할 것이 남아있다.이때일수록 진시우는 여유를 가졌다. 지금 조급해해도 소용없다.진시우는 위만성에게 전화를 걸어 칠색천당 사람이 찾아왔는지 확인하라고 했다.솔직히 아닐 가능성이 더 많았다. 만약 지금 다시 소란을 피운다면 분명 고수의 탄압을 받을 것이다.잠시 후 위만성은 그에게 칠색천당의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주었다.하지만 위만성도 정유희 찾는 것을 같이 도왔다.30분 후 민영욱은 진시우와 함께 목봉하가 있는 곳으로 갔다. 여기는 민영욱과 목봉하가 서로 연락을 갖는 곳이다.원양제약이 무너진 후부터 목봉하는 물러나서 잠자코 있었다.그 후 선락거 주인장인 우선원과 계속 뒤섞이고 있는지는 진시우도 잘 모르지만 낙씨 가문도 그렇고 선락거도 그렇고 이미 세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라 우선원도 손을 놓고 진시우와 맞서지 않기로 한 모양이었다.목봉하가 남강의 사람이면 진시우도 놓아줄 마음이 없다. 송나사의 목숨에 위협이 될 수도 있으니까.빌라 구역에 들어서자마자 진시우는 바로 신념으로 그곳을 덮었다.순간, 별장 안의 모든 상황이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별장 구역의 깊숙한 곳에 위치한 큰 별장 중 하나.원양제약 전 배후 사장 목봉하가 눈을 감고 앉아서 휴식하고 있었다. 그의 곁에는 잠든 듯한 고충이 두세 마리 있었다.갑자기 고충 중 한 마리가 꿈틀거리더니 다급한 듯 짹짹거리며 괴성을 질렀다.목봉하의 동공이 갑자기 움츠러들더니 손을 들어 세 마리의 고충을 소매 속에 넣었다. 그리고 몸을 벌떡 일으키며 문을 부수고 옆방으로 갔다.방안에는 머리카락은 흐트러져 있었지만 얼굴 생김새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고 살결이 희고 보드라운 젊은 여자가 벽에 쓰러져 있었다.목봉하가 그녀를 차갑게 쳐다보았다.“송니사 이 빌어먹을 늙은탱이가,
“목봉하!”진시우의 목소리는 하늘을 찌를 듯한 분노로 가득 차 있었고 신혼은 순식간에 몸을 떠나 목봉하의 정신을 공격했다.이때 목봉하 소매 속의 고충 한 마리가 튀어나와 진시우의 어깨에 달라붙었다.고충이 날카로운 괴성을 지르더니 진시우의 신혼은 뜻밖에도 공격을 받았다.분리된 신혼은 순식간에 진시우 몸 안으로 돌아왔고 곧이어 붉은 피가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정신적 공격의 고충이라니? 이런 것도 있어?!”진시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목봉하는 고충을 통해 자신이 들켰다는 것을 눈치챘을 뿐만 아니라 신혼 공격에 대비하는 고충까지 미리 준비해 놓았다.으르렁!진시우의 사후공 소리가 들렸다.목봉하는 피할 수 없었지만 회피책을 썼기 때문에 진시우에게 맞아 떨어지지 않았다.진시우는 추적을 계속하려고 했지만 정유희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깊은 숨을 들이마신 후 핸드폰을 꺼내 위만성에게 전화를 걸었다.“정유희 잡아간 건 목봉하입니다.”위만성이 경악했다.“목봉하요? 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근데 목봉하가 무도 고수라서 일손이...”“일손이 모자라면 내 이름을 대서 동강 하후혁한테 사람을 빌리세요.”상황이 급하니 진시우는 말을 더 하지도 않고 끊은 뒤 곧바로 축지성촌으로 별장에 들어갔다.정유희의 얼굴은 청자색으로 물들었고 괴로운 듯 이마에 식은땀이 촘촘히 배어 있었지만 그저 꾹 참고 있었다.“시우 오빠...”땀으로 정유희 머리카락은 얼굴에 달라붙었고 괴로운 기색이 가득했다.진시우가 위로했다.“괜찮아. 내가 있으니까 무서워할 것 없어, 염라대왕이 와도 네 목숨을 거둬가지 못할 거야.”진시우의 신념이 정유희의 몸을 뒤덮었고 곧 고충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충인 것을 알고 진시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고충은 그래도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그러나 고충을 쫓아내려고 할 때 진시우는 신념을 통해 정유희 몸속의 고충이 녹는 것을 보았다.녹은 고충이 정유희의 혈액 속으로 들어갔다.쓱!진시우의 안색이 확 바뀌었다.정유희 입가에서 검은
산림 속.목봉하가 숨을 가파르게 쉬며 입가의 피를 닦아냈다.“계회왕의 금강사후공 위력이 이렇게 센 거였어?”방어 수단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목봉하는 여전히 부상을 입었다.심각한 건 아니지만 금강사후공 위력에 놀랬다.방어를 한 것도 두 귀의 고막이 터질 뻔했는데 만약 방어를 하지 않았다면 더 심했을 것이다.정말 사후공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목봉하는 빠르게 탈출해서 고급스러워 보이는 한 동네에 도착했다.그는 곧장 건물 중 한 곳으로 달려간 후에19층의 한 집에 멈췄다.목봉하가 문을 두드리기도 전에 상대방이 먼저 문을 열었다. 문을 연 사람이 바로 선락거 주인장 우선원이었다.선락거 주인장은 겉으로 보기에 몇 달 전과 달라진 게 없지만 사실 무도 실력으로 말하자면 변화가 아주 크다. 우선원과 마주할 때 목봉하는 왠지 기세의 누름을 느낄 수 있었다.이런 느낌은 당연히 실력 차이에서 비롯된다.“지금 이 모양은 또 실패한 거네요.”우선원이 웃으며 말했다.“진시우 그자를 상대하기가 꽤 까다로운가 봐요.”목봉하의 눈빛이 좀 싸늘해졌다. 진시우하고 처음 맞섰을 때 우선원은 말만 그럴싸하게 하고 마지막 선락거와 원양제약 모두 진시우한테 빼앗겼다.우선원은 이번에도 진시우를 상대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좀 대응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여전히 실패라고 말할 수 있다.“나 좀 쉴 거예요.”목봉하가 짜증을 내며 그를 밀치고 들어가 앉아서 쉬려고 하는데 우선원이 말했다.“쉬려고요? 그럼 그렇게 하세요.”“난 도망갈 거니까 혼자서 있어요.”목봉하가 섬뜩 몸서리쳤다.“뭐? 도망가요? 왜?”우선원이 담담하게 말했다.“이번 사건 나와 관련이 있다는 걸 진시우도 알아낼 거예요.”“알아낸 후 날 귀찮게 할 건 보지도 않아도 뻔한 거고, 그때 나도 무릎을 꿇을까요?”우선원의 표정은 담담하고 큰 위협을 느끼지 않은 듯한 자세였다.“한 번 무릎을 꿇으면 두 번 다시 무릎을 꿇을 수 없어요. 아니면 무도천인의 체면이 깎일 것이니까.”목봉하가 미간을 찡그리며
기정한 사실이라고 해도.“좋아요. 대신 앞으로 내 명령을 잘 따라야 해요. 아니면 천양만 벗어나게 도울 거고 나머지 길은 알아서 가세요.”목봉하잠시 생각하더니,“좋아요. 그렇게 하죠.”우선원에 대해 잘 아는 편은 아니라 능력은 믿을 수 있었다.아무 힘도 없을 때 동해에 가서 현지 최고 세력을 건드렸는데도 물러날 수 있는 남자이니까!우선원이 '루저'로 동해에서 쫓겨났지만 개인경력은 색다른 성과인 셈이다.그래서 결과적으로는 동해에 발을 붙이려다 패배한 뒤의 '루저'가 됐지만 그 과정을 보면 성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까지도 동해 저쪽에 우선원 저쪽에 전설이 전해지고 있을 것이다.“그럼 갑시다. 시간도 꽤 오래 지체한 것 같은데.”우선원의 말투가 좀 무거웠다. 원래 그의 생각대로면 목봉하는 실패하지 말아야 했다.‘진시우와 대처할 고충도 있고, 가장 귀찮은 신혼의 힘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실패했라니, 목봉하가 너무 쓸모없는 거 아니야?’아니라면 진시우가 밖에 있는 동안 또 기연이 생겨 실력이 더 한층 올랐다는 것이다.“하늘과 땅의 기운이 닿는 시대의 애인가?”우선원은 갑자기 나지막이 웃더니 목봉하를 데리고 소리 없이 이 동네를 떠났다.진시우를 죽일 수 없다면 평생 구미시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그 당시 동해에서 지고 돌아온 후 다시 동해에 들어갈 기회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송니사가 신속히 진단해 보고 말했다.“용혈고충일 겁니다.”진시우이 물었다.“고충은 이미 사라지고 유희의 혈액 속에 녹아들었는데 해결책이 있을까요?”송니사가 급히 말했다.“그럼 용혈고충이 맞네요. 어서 아가씨를 데리고 정천회에 가요! 거기에 내가 오래동안 간직해 온 만독고충이 있어요!”“용혈고충은 맹독성 고충이지만 만독고충은 대처할 수 있습니다.”진시우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정유희를 데리고 정천회에 왔다.송니사가 어린 만독고충을 꺼냈다. 보아하니 어리고 아직 완전히 자라지 않은 고충이었다.송니사가 만독고충을 정유희의 손목에 갖다
만독고충은 강력한 효력에 정유희 체내의 독소는 빠르게 사라졌다.15분 정도 지났을 때, 만독고충이 다시 그녀의 입에서 빠져나왔고 송니사가 급히 만독고충을 거두었다.정유희가 유유히 정신을 차렸다.“시우 오빠, 나, 나 아직 살아있어?”진시우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웃었다.“내가 죽은 걸로 보여?”“그건 아니지만...”정유희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눈 앞의 할머니를 쳐다보았다.“유희, 이 분은 송니사 할머니야.”정유희는 놀라며 급히 감사를 드렸다.“살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송니사의 표정이 자상하였다. 손녀와 비슷한 나이의 정유희를 보며 친손녀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별말씀을요.”“진 선생님, 그럼 저도 나가보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으면 저를 부르세요.”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송니사가 물러간 뒤 진시우는 신념으로 다시 한번 정유희 몸 상태를 확인했다.‘몸에 독소가 다 사라진 거면 더 이상 큰 문제는 없을 거야.’‘근데...영양을 충분히 섭취하고 나니 몸매도 이전보다 더 빵빵해진 것 같아.’정유희가 진시우 몸에 기대어 조용히 말했다.“오빠, 날 납치한 사람 어떻게 됐어?”진시우가 말했다.“목봉하라고 원양제약의 사장인데 나한테 원한을 품고 널 찾은 거야.”정유희가 나지막이 말했다.“그럼 해결됐어? 오빠도 위험해질 수 있는 거야?”“그건 아니야. 날 상대할 수 있다면 이런 수단까지 쓰지 않았지.”정유희는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잠시 후, 정유희가 갑자기 심음하자 진시우가 정색하여 말했다.“왜?”정유희가 벌떡 일어나 진시우에게 등을 돌린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아, 아니야. 오빠 좀 나가줄래? 나 좀 혼자 쉬고 싶어.”진시우가 미간을 찌푸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서서 방을 나갔다. ‘하루빨리 방법을 찾아 목봉하를 잡아야 해. 내가 정말 만만해 보이는 거야?’그런데 그가 문을 열려고 할 때 갑자기 부드러운 그녀가 달려들어 뒤에서 그를 껴안았다.진시우가 살짝 놀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