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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고...”

머리를 들고 감사 인사를 전하려고 할 때 그녀는 뒷모습이 진시우인 것을 발견하고 고맙다는 말이 입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또 너야!”

숨을 헐떡이는 오천용은 진시우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진시우가 그를 보며 말했다.

“오 회장님. 지금 저희 임대표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했던 거죠?”

오천용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진시우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

“임 대표님. 오천용 한바탕 때릴까요?”

진시우의 출현에 깜짝 놀란 임아름은 그의 말을 듣고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렸다.

“저리 가.”

임아름은 그를 노려보고 오천용을 쳐다보았다.

“오 회장님. 돌아가세요. 오늘 있은 일은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오천용은 마음속으로 임아름은 비웃었다.

자신의 뒤를 든든히 지켜주는 JH 그룹이 있다. 자신을 건드리면 JH 그룹과 대적하고 있다는 거야!

양 씨 가문을 건드리면 누가 감당할 수 있겠어?

오천용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임 대표님. 진시우 이 자식 가만두지 않겠어.”

“진시우 이 자식을 죽여서 내 앞에 데려오면 LS 그룹 내가 한 번은 봐줄게.”

“그러면 온양시에 있는 건축 사업은 우리 두 회사가 손을 잡고 잘 진행해 보자고.”

그의 말을 들은 임아름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진시우는 저희 회사 직원이에요. 회사 대표로서 직원의 안위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게 저의 의무에요.”

“하!”

오천용이 그녀의 말을 비웃었다.

“나 오천용과 화해를 하고 싶지 않은가 보네. 그렇군...”

“그렇다면 LS 그룹 진짜 망해야 되겠네.”

말을 마친 오천용은 가슴을 감싸 쥐고 접대실을 나섰다.

“임아름. 잘 되는 꼴을 내가 못 보지! 흥!”

오천용이 접대실을 나선 후 임아름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떻게 왔어?”

그녀가 진시우를 보며 물었다.

“오천용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번에 약속한 벤츠는 어떻게 됐나 물어보려고 왔어.”

진시우가 말했다.

“...”

임아름은 눈썹을 찡그리고 진시우를 향해 화를 냈다.

“어쩌지? 오천용이 양 씨 가문 바짓가랭이를 붙잡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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