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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오랜 시간 동안 LS 그룹이 망하기를 바라온 그는 LS 그룹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LS그룹이 진짜 주 씨 가문과 손을 잡았다면 이지경까지 내버려 두지 않았을 것이다.

“걱정하지 마세요. 오해일 거예요. 주안현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볼게요. 이따 LS 그룹에 다시 가주세요.”

양건웅의 말투에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LS 그룹처럼 작은 회사 하나 때문에 주안현이 함부로 어쩌진 못할 거예요.”

오천용은 양건웅에게 아첨하며 말했다.

“네, 당연하죠. 우리 어르신인데!”

말을 마친 그의 머릿속에 진시우가 떠올랐다. 그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어르신, LS 그룹 일은 천천히 진행해도 될 것 같아요.”

“어르신이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각났어요.”

“오 회장님 말하세요.”

오천용은 살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

“LS 그룹 진시우. 그의 숨이 빨리 끊어졌으면 좋겠어요.”

양건웅은 오천용의 입에서 진시우의 이름을 듣는 횟수가 점점 많아진다고 생각했다.

그와 진시우의 감정의 골이 깊을 거라고 생각했다.

“네. 그건 제 아랫사람을 시키도록 하죠.”

“하지만...”

양건웅의 말을 들은 오천용은 눈썹을 더욱 찡그리고 물었다.

“하지만 뭐요?”

“방해진이 죽은 후, 오 회장님 아랫사람들이 날뛰는 꼴이 아주 우습네요. 오 회장을 대신해 방해진의 자리에 앉힐 사람을 뽑아도 될까요?”

“오 회장님 뜻은 어떠하신지요?”

그의 발을 들은 오천용의 눈동자가 번뜩 뜨였다. 그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는 잠시 생각을 하는듯하더니 말했다.

“너무 좋죠! 방해진의 의붓아들 곽동현이 너무 약해 빠졌어요.”

“어르신께서 찍어둔 사람이 있으면 보내세요. 그에게 방해진이 남기고 간 사람들을 맡길게요.”

“오 회장님 역시 빠르신 분이에요!”

양건웅은 말이 잘 통하는 오천용 덕에 기분이 좋아 웃으며 말했다.

“진시우, 3일 내에 제가 그의 숨통을 조여드리죠.”

오천용의 눈동자가 언뜻거렸다.

“네. 어르신 소식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오천용은 십 년 묵은 체중이 내려가는 것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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