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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여형민은 곧바로 허태준에게 연락했다.

통화음은 연결되었지만 정작 받는 사람은 없었다.

여형민은 당황한 나머지 심유진을 뒤로 하고 곧바로 간호사실로 달려갔다.

환자 실종 사건은 병원에게 있어 아주 큰 일이었다. 게다가 얼마 전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사고도 있었기에 다들 정신이 없었다. 때문에 간호사실에는 당직 간호사 한 명을 제외하고 몽땅 환자를 수색하는데 나섰다.

여형민의 간곡한 부탁에 간호사는 방송을 켰다.

“허태준 환자분, 지금 친구분께서 병실에서 기다리고 계시니 방송을 들으셨다면 속히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심유진은 그제야 사건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CCTV라도 돌려볼까요?”

그녀가 여형민에게 물었다.

“잠시만요.”

여형민은 고개를 숙인 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병실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그는 심유진에게 명령을 내렸다.

“병실로 돌아왔는데 사람 없으면 어떡해요.”

심유진은 이곳에 남아있어도 도움 되지 못한다는 걸 알았기에 그의 말대로 병실로 돌아갔다.

홀 방송은 2분마다 한 번씩 재방송되었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그녀는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했고 온갖 잡생각들이 몰려왔다.

삼십분 정도 지나자 여형민이 허태준을 부축하여 병실로 돌아왔다.

심유진은 다급히 그들을 반겼다.

“어디로 간 거예요?”

그녀는 나무라듯 말했지만 걱정과 긴장이 더 컸다.

허태준의 안색은 그들이 떠날 때보다 더 안 좋아졌고 지어는 창백하기까지 했다. 중도에 바늘을 빼고 제때 지혈하지 않은 탓에 그의 오른손 손등에는 보기 흉한 핏자국까지 어려있었다.

“지인을 만나서 잠깐 얘기 나눴어.”

허태준은 무표정으로 말을 꺼내며 오른손을 등 뒤로 숨겼다.

“지인이 네 건강보다 중요해?”

여형민은 그를 침대에 앉힌 뒤 불만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얌전히 누워있어, 간호사 불러올 테니까 링거나 마저 맞아!”

여형민이 말을 다 한 탓에 할 말이 없어진 심유진은 얌전히 옆에 서 있었다.

“로열 호텔에 언제 출근해?”

허태준이 갑자기 그녀에게 물었다.

심유진은 흠칫 놀랐다가 솔직하게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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