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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경비원의 완강한 태도에 우정아는 어쩔 수 없이 노선을 틀었다.

“급한 일이 있어서 그래요. 제발 저를 들여보내 주세요! 정말 생사가 걸린 중대한 일이라니까요? 오늘 꼭 삼촌을 만나야 해요. 저 정말 죽어요!”

우정아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경비원에게 애원했다.

경비원은 그런 우정아의 애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규정은 규정이기에 절대로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우정아는 들고 있던 가방을 경비실에 던져넣더니 경비원에게 다가와 큰 소리로 말했다.

“정말 빡빡하게구네! 가방 안에 내 핸드폰, 지갑, 신분증이 다 들어있다고! 됐지? 나 진짜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니까?”

경비원은 그녀의 가방을 집어와 다시 그녀의 손에 쥐어주었다.

“죄송하지만, 규정은 어길 수 없습니다.”

마침 심유진의 차 뒤로 다른 차가 왔다.

“빵빵—”

심유진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한숨만 푹 내쉬었다.

심지어 경비원은 우정아에게 붙잡혀서 심유진 뒷차에게 상황을 설명할 수도 없었다.

잠시 후 심유진의 백미러에 한 남자의 모습이 비쳤다.

그 남자는 경비실과 심유진의 차 사이에 멈춰 섰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죠?”

냉담한 목소리에는 짜증이 많이 섞여 있었다.

‘저 목소리는……’

심유진은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허 대표님, 오셨습니까!”

경비원은 경직된 표정으로 남자에게 인사를 했다.

우정아 역시 허태준을 알아보고는 깜짝 놀란 얼굴로 그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어떻게 당신이?!”

“여기서 이렇게 뵙네요."

허태준의 입꼬리가 한쪽만 싱긋 올라갔다.

두 사람이 아는 사이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란 경비원이 허태준에게 다가가 물었다.

“두 분 서로 아는 사이십니까?”

“그렇다고 볼 수 있죠.”허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정아는 이때다 싶어서 허태준의 팔에 팔짱을 끼더니 고개를 빳빳하게 들었다.

“여기 허 태표님하고 나하고는 잘 아는 사이라고! 이제 그만하고 대문을 열어주지?”

허태준은 우정아의 태도에 인상을 찌푸리더니 그녀를 밀어냈다.

경비원은 난감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보더니 허태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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