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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최근 전염병의 영향으로 국제 무역이 크게 감소했는데 블루항공도 당연히 많은 고객으로부터 예약 취소 신청을 받았다.

그에 회사 분위기는 암울했고 각 부서마다 잘려나간 직원이 한둘이 아니었다.

심유진은 이 때문에 김욱이 확신을 주기 원했다.

김욱은 일주일 내내 야근을 해서 안색이 파리했다.

"직원 정리 계획은 있지만 '대규모'는 아니야."

피곤함과 어이없음이 동시에 묻어나왔다.

"실적 최하위 해직. 우리 회사는 줄곧 이런 식이었는데 그냥 몇 년간 전체 실적이 나쁘지 않아서 그 많은 사람들을 그냥 뒀던 거야. 지금은 회사가 어려우니까 성적 못 내는 사람은 무조건 해고야."

그에 심유진이 걱정에 표정이 어두워지자 김욱이 말했다.

"그런 표정 짓지 마. 아직 끝난 거 아니잖아. 정부가 일 제대로 하고 있으니까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거야.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니까 모어도 이번 일로 취소된 주문이 장난 아니던데."

"그래도 우리 손해가 모어보다 훨씬 크지?"

하지만 심유진은 그 말에 조금도 위로받지 못했다.

육윤엽은 한국 토박이이기 때문에 블루 항공 고객의 대부분은 아시아 회사이고 그중에서도 한국 회사가 압도적으로 많다.

모어는 블루 항공과 정반대였는데, 그들의 화물선은 거의 유럽과 미국으로만 다녔고 아시아 주문은 그저 새 발의 피였다.

"금방 지나가."

김욱은 자신 있었다.

"유럽과 미국에도 바이러스가 퍼지는 건 시간문제야. 아마 그때가 되면 모어 상황은 우리보다 처참하겠지."

심유진은 그의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지 몰랐다.

"유럽과 미국에 바이러스가 퍼지면 우리도 끝장나는 거 아니야?"

"뉴스 좀 봐."

김욱이 심유진을 일별했다.

"가장 먼저 대규모로 발생한 도시를 제외하고 다른 지역 감염자는 점점 줄고 있어. 그 도시들이 다 풀리면 우리 주문 양도 다시 증가할 거야. 유럽과 미국에서 발생한 확진자가 한 자릿수밖에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마. 정부와 시민이 다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면 우리보다 더 심각해질 수 있어."

심유진의 가족과 친구들은 모두 여기에 있고 평소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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