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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9화

허태준은 한 손을 호주머니에 넣은 채 심유진 곁에 서있었다.

그는 심유진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늦었어요. 빨리 자요.”

“어쩌다 보니 너무 많이 먹었네요. 운동하면서 소화 좀 시켜야겠어요.”

심유진은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이 집에는 헬스장이 있다. 장비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심유진이 자주 사용하는 운동기구는 모두 구비되어 있다.

하지만 그녀가 헬스장으로 가려 하자 허태준이 바로 앞을 가로막아 섰다.

그는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소화하려고요? 제가 효과 좋은 운동을 알고 있어요.”

...

주말이라 출근할 필요도 없어서 모처럼 네 사람 모두 집에 틀어박혀 있다.

어젯밤 허태준이 말한 격렬한 운동에 심유진은 여태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심유진은 작업실 소파에 누워 하품하며 하은설과 막장 드라마를 감상했다.

“유진아, 국내에서 전염병이 확산하여 CY그룹에서 떼돈 벌었겠는걸?”

하은설이 불쑥 심유진한테 물었다.

“응?”

의식이 흐릿한 심유진은 한참 후에야 반응을 보였다.

“왜?”

“전 국민 거리두기 때문에 모두 놀러 가지 못하고 집에 틀어박혀서 티비를 보고 있지 않으면 게임을 하잖아.”

하은설은 계속해서 말했다.

“이것 봐,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인기 드라마와 영화가 가장 많이 업로드 되어있는 사이트는 바로 CY 그룹 산하의 굿티비야. 굿티비에 업로드된 드라마를 보려면 회원 가입해야 하잖아. 게다가 게임 부문 다운로드 회수 3위권에 드는 게임이 모두 CY 그룹 소유잖아. 들은 소문에 의하면 전 국민 거리두기가 실행된 첫 주일 동안 CY 그룹 게임부서 매출액만 해도 20조 원이래!”

“그래서?”

심유진은 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니까, 허 대표님은 완전 금수저 수준이 아니라 다이아몬드 수저란 말이야!”

하은설은 그녀를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심유진, 너는 네가 슈퍼 울트라 부잣집 안주인이 될 거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어.”

“그 돈이 나의 돈인 것도 아닌데.”

심유진은 조금도 동요되지 않았다.

“나와 태준 씨는 아직 결혼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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