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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남아있어야 복수할 수 있어

얼른 집으로 돌아간 송종철이 임수정과 송아연에게 이 일을 전했다.

그러자 임수정이 송종철에게 욕을 퍼부어댔다.

“사과? 송성연 그 촌 것이 무슨 자격으로? 그럼 내가 뭐가 돼냐고?”

“그러게 아빠, 걔한테 사과하라는 건 나더러 죽으라는 말 아냐? 정말 촌닭 송성연 같은 애한테 사과하라고 하느니 차라리 날 죽여.”

아연이 얼굴 가득 혐오감을 드러내며 거부했다.

두 모녀는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송성연 그 애가 자격으로 자신들의 절과 사과를 받느냐는 것만 생각했다.

좀 더 이성적이라 할 수 있는 송종철은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강씨 집안에서 말을 해 주지 않는 이상 북성에서 아연을 받아줄 학교는 없었다.

이전엔 함께 욕하던 송종철이었지만, 이제는 그들을 질책했다.

“소란 피우지 마. 이제는 통제가 안되는 상황이야. 성연이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귀염을 받고 있어. 강씨 집안 회장님이 직접 아연이 너더러 와서 사과하라고 하신 거야. 물론 나도 같이 고개 숙이고 잘못을 빌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너를 외국으로 보내 공부시킬 수밖에 없다.”

송종철 또한 여러 가지로 성연이 맘에 들지 않았다.

괴롭기 그지없지만, 부득이 현실에 고개를 숙인 것이다.

학위도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게야.

“아빠, 전 외국에 나가지 않을 거예요. 난 계속 북성남고에 남을 거라고요.”

아연은 떠나고 싶지 않았다. 정말 해외로 나가게 되면 강제로 떠밀려 간다는 자패감에 스스로 창피스럽게 여기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을 몰아낸 것이 다름아닌 송성연이라니.

송성연, 그 촌닭, 촌뜨기는 생각만 해도 구역질이 났다.

그런 자신에게 사과하라는 건 스스로 내 뺨을 때리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단 말인가?

성연은 틀림없이 자신을 비웃을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아연은 내가 직접 데리고 키웠다구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애를 외국으로 보내서 어쩌려고? 혼자 집을 떠나보내다니, 당신 그럴 수 있어요? 당신한테 경고하는데, 아연이 정말 외국으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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