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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화 장난을 치다

성연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물에 빠진 사람 건져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이다.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앞서 진행하던 무진의 1차 치료 과정이 아직 덜 끝난 상태인데 지금의 현 상태가 유지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적당한 운동이 필요했다.

결국 일어난 성연이 무진을 뒤로 살짝 밀었다.

“뒤로 좀만 가요.”

방안에서, 휠체어를 타지 않는 무진이 성연의 말을 따라서 살짝 뒤로 물러섰다.

자세를 취한 성연이 하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주 느린 동작으로.

몇 분 후, 동작을 마친 뒤 무진을 바라보며 확인했다.

“기억하셨죠?”

기억하긴 했다. 모두 간단한 동작들이니까.

하지만 아리송한 표정의 무진이 말을 끌었다.

“근데 이거…….”

무진의 뚱한 표정을 본 성연이 냉소를 지었다.

“아저씨, 이 동작들 우습게 생각하지 마세요. 다리 회복에 정말 효과가 좋아요. 다른 사람은 가르쳐 주지도 않는다고요…….”

겉보기에는 느릿느릿한 것이 노인들의 스트레칭 자세와 비슷했다.

정말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는 동작에, 무진이 반신반의하는 표정을 지었다.

“꼭 해야 돼?”

그래도 강씨 집안의 장손으로서 체면이 있지.

“물론이죠, 제가 가르쳐 드린 것들 중에 틀린 것 있었어요? 봐 봐요, 이 동작은 하체의 근육과 뼈를 모두 스트레칭 할 수 있어요. 아저씨의 굳은 다리 근육을 풀어주는 데 이만한 운동이 없어요.”

성연이 이치에 맞는 소리들만 읊었다.

“다른 방법은 없어?”

여전히 체면을 내려놓지 못한 무진이 주저했다.

“없어요. 하든 말든 마음대로 하세요. 어차피 내 다리도 아닌데요 뭐…….”

살짝 기분이 상한 성연이 눈을 흘기며

자리를 뜨려 했다.

의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환자가 바로 이런 비협조적이면서 의사를 못 믿는 이들이다.

무진이 바로 성연의 손을 잡았다.

“미안, 바로 할게.”

성연은 한숨을 돌렸다. 이 또한 그를 위해서다.

그의 이런 투정은 지금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가던 걸음을 멈춘 성연이 고개를 돌려 그가 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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