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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한창 클 나이

무진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있긴 하지…… 명의 고학중을 찾을 수만 있다면…….”

무진의 말을 들은 손건호는 일순 입을 다물었다. 고학중은 신출귀몰해서 그 정체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아직도 없었다. 오랜 기간 해외에 거주하고 있다는데 그를 찾기 란 그야말로 모래밭에서 바늘을 찾는 격이었다.

게다가 돈을 많이 준다고 해서 치료를 맡는 것도 아니었다.

성질이 괴팍한 고학중은 오로지 자신의 기분에 따라 치료 여부를 결정했다.

그에게는 신분과 권력도 중요하지 않았다.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억만금을 줘도 환자를 치료하지 않는다고 하니. 반면 마음이 내킬 땐 한 푼도 받지 않고 치료해 주기도 한다고.

적잖은 권세가들이 그의 치료를 원했지만 억지로 요구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아부하기에 급급했지.

몇 해전, 강씨 집안에서도 무진을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루트를 통해 그를 수소문했었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그의 종적을 찾을 수는 없었다. 즉 ‘불가능’하다는 얘기였다.

그러니 무진이 한 말은 하나 마나 한 얘기였다.

침묵을 지키던 손건호는 보스를 위로하고자 입을 달싹거렸지만, 어떤 말로 위로를 해야할 지 몰라 그냥 입을 다물었다.

무진도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시간을 확인한 무진이 곧바로 방에서 나와 성연의 방 앞으로 가 노크했다.

“송성연, 너 학교에 가야지…….”

그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그제야 성연은 부시시 일어나 아침을 먹으러 내려왔다.

졸린 눈을 반쯤 감은 채 아침은 먹는 둥 마는 둥.

잠에서 덜 깬 모습 그대로.

아침 식사가 끝난 후 학교로 출발했다.

무진의 차로 학교까지 이동하는 동안.

성연은 차안에서 꾸벅꾸벅 졸았다.

왼쪽 창문에 기대어 있다가

차체가 흔들리면서 몸도 덩달아 오른쪽으로 기울어졌다,

그리고 무진의 어깨에 안착.

자신이 아닌 다른 신체의 따뜻한 기온에 깜짝 놀란 성연의 눈이 번쩍 뜨였다.

곧 자세를 가다듬는가 싶더니 얼마 버티지 못하고 다시 스르르 잠이 들었다.

잠결에 또 무진에게 몸을 기대는 성연.

졸음을 참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듯했지만 천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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