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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뒤탈은 없다

손건호는 마음속으로 생각하던 의문을 보스에게 물었다.

무진은 말을 아꼈지만 할머니의 마음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여러 해 전, 부모님이 비행기 사고로 돌아가셨다…… 그 비행기 사고는 상당히 수상쩍었다. 그날은 화창한 날씨였었다. 의심스러운 기상 조짐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비행기가 추락했다.

비행기에서 생존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비행기 추락사고를 조사하고자 해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막막했다.

그 후에도 어린 무진이 여러차례 크고 작은 사건사고에 목숨을 위협받는 일들이 발생했다. 그러자 다시는 가족을 잃는 고통을 겪고 싶지 않았던 안금여가 무진을 뒤로 숨겼다. 누군가의 위협으로부터 무진을 지키기 위해서.

그는 강씨 집안의 장손이었다. 강씨 집안은 100년 전부터 줄곧 장자, 장손이 그룹을 계승하는 불문율을 지켜왔다.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와 부모님이라는 방패를 잃어버린 어린 무진은 계속해서 일부 사람들의 ‘화살 받이’가 될 수밖에 없었다.

겉으론 별 문제 없어 보이는 강씨 집안이었지만, 사실 언제나 보이지 않게 본가를 압박하는 존재가 있었던 까닭에.

하지만 이제 무진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다만 둘째, 셋째 할아버지 강상철과 강상규의 암중세력이 생각보다 커서 한꺼번에 제거하려면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할 뿐.

게다가 그들을 쳐 내야 할 이유는 많지만, 아직까지는 저 둘을 건드려서는 안된다.

확실한 증거를 확보한 후, 강상철과 강상규가 다시는 재기하지 못하도록 잔당세력까지 뿌리를 뽑을 때까지는.

물론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진의 신체적 문제.

안금여의 가장 큰 걱정거리이기도 하다!

아마 자신이 죽기 전 무진에게 향후 발생할 모든 잠재적 위협을 제거하고 싶을 터이다.

큰 키에 다부진 몸의 무진은 꼿꼿한 자세로 침대 옆에 서 있었다.

피바람이 부는 전장에서 잘 벼린 칼날처럼 반짝였다.

다만 아직 이러저러한 이유로 칼날을 숨기고 힘을 비축하고 있는 중이다. 조용히 기다리다 때가 되면 칼을 뽑을 것이다.

할머니 안금여와 고모 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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