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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손이 근질근질해

업무를 끝낸 무진이 마침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병실 입구에서부터 안금여의 웃음소리 사이로 대화하는 음성이 간간이 들렸다.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리며 안으로 들어갔다.

“할머님, 뭐를 빼지 않는다고요?”

“내가, 성연이 안마 솜씨가 좋아서 틈틈이 너도 해주라고 했거든. 어쩜 너한테 이런 복이 다 있는지 모르겠다.”

안금여는 웃으며 무진을 놀렸다.

다시 담담한 얼굴을 한 성연이 계속해서 다리를 부드럽게 주물렀다.

성연을 한 차례 눈으로 흘깃한 무진이 입을 열었다.

“할머니, 성연이가 매일 밤 안마해 줍니다. 다리가 많이 좋아졌어요.”

성연이 만져 주기는 했지만 안금여가 생각한 만큼 횟수가 많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무진은 수긍하고 받아들였고 다른 불만도 없었다.

언제나 사람들을 가까이하지 않던 무진이 이런 말을 하자, 이 두 어린 부부의 감정이 꽤 괜찮은 듯 보였다.

안금여는 더없이 흡족한 마음이 들었다.

이 어린 손주 며느리를 보며 감탄하는 한편, 과연 자신이 애쓴 것이 헛되지 않았음을 재차 확인했다.

저녁, 병원에서 저녁을 먹은 후.

안금여가 입을 열었다.

“성연아, 너는 무진이를 따라 집에 가거라. 병원엔 너희들이 같이 있을 필요가 없어. 어쨌든 성연이 내일 또 학교 가야 하지 않니? 이런 늙은 사람 때문에 학업을 그르치면 안되지.”

매일 병실로 오는 성연이다. 이런 마음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다소 망설이는 듯한 무진이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요즘 병원에서 밤에 계속 고모님이 계셨어요. 낮에는 회사 업무를 보시는데, 많이 힘드실 것 같아 염려스럽습니다.”

무진이 자신에게 적극 관심을 보이자 곁에 있던 운경의 마음에 따뜻한 기운이 퍼졌다. 얼굴 표정도 부드럽게 풀어졌다.

“무슨 고생이랄 게 있나? 네 고모부도 병원에 있으면서 잘 챙겨주지 않니? 걱정하지 마.”

“그럼 고모도 건강 잘 살피세요.”

어쩔 수 없는 듯 무진이 성연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한 후, 책가방을 집어 던진 성연이 물과 간식을 챙겨서 컴퓨터를 켰다. 목욕을 하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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