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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어쩜 나한테 이래?

송종철이 얼마나 크게 소리질렀는지, ‘짐승’이라는 단어가 거실 전체에 크게 울리며 강무진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미간을 찌푸린 무진의 눈에서 서릿발 같은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성연이 이런 소리로 불린다는 게 무척이나 맘에 안 드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성연은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어쩌면 이미 습관이 되고 마비되어서 그런 지도.

게다가, 소위 여동생이라는 존재가 자신에게 있었는 지도 기억에 없다.

성연이 차가운 음성으로 받았다.

“짐승이 송아연을 말하는 거예요? 그렇다면 짐승 맞네요.”

화가 난 송종철의 가슴이 오르내렸고, 전화기를 통해 들리는 숨소리마저 거칠어졌다.

“송성연, 나와 입씨름할 생각 마라. 아연일 모함해서 잡혀가게 해 놓고는 무슨 낯짝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거냐?”

송아연이 또 경찰서에서 앞뒤 바꿔서 말했을 것이 뻔했다.

그러나 성연 자신은 아무나 마음대로 뭉갠다고 뭉개지는 그런 홍시 같은 존재가 아니다.

“제가 무슨 낯짝이 없어요? 부끄러움을 모르는 건 송아연이에요. 걔가 저지른 비양심적인 일은 전교생이 다 알아요. 잘 모르시면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싹 다 설명해 드릴 수도 있고요!”

“아연이 약을 탄 음료수를 임정용에게 줬어요. 그래서 임정용이 교실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벌였고요. 약은 모두 경찰이 직접 아연이 가방에서 찾아낸 거예요. 모두가 보는 앞에서요. 왜 또 나에게 덮어씌우려고 하던가요?”

성연이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에 이어서 말했다.

“송아연이 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간다고 해도 그건 모두 자신이 자초한 거라고요!”

아연이 경찰서에서 말한 것과는 전혀 다른 얘기였다.

아연인 어릴 때부터 말 잘 듣는 그들의 자랑거리였다.

임수정은 당연히 자신의 딸을 더 믿었다. 아연이 결코 그들에게 거짓말을 할 리가 없었다.

줄곧 송종철 옆에서 성연의 말을 듣고 있던 임수정은 참을 수가 없었다. 남편의 손에서 휴대폰을 빼앗고서는 욕설을 퍼부었다.

“거짓말 마! 아연이 어떤 아이인지 엄마인 내가 제일 잘 알아. 너, 나이도 어린 게 어쩜 이렇게 못돼 쳐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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