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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윤이서는 하은철의 눈빛을 무시하고 미소를 지었다.

“도련님은 기억이 정말 좋지 않은 거 같군. 해마다 할아버님은 메인 테이블에 내 자리를 마련해 주셨는데.”

도련님이란 호칭은 소리 없이 두 사람의 사이를 멀어지게 했다.

하은철은 눈썹을 찌푸렸고, 윤이서의 이 호칭을 매우 싫어한 게 분명했다. 그는 전에 그녀가 자신을 은철이라고 불렀던 걸로 기억하고 있었다.

윤수정은 기침을 하더니 즉시 하은철의 시선을 끌었다.

“왜, 어디 아파, 내가 먼저 너 병원에 데려다 줄까?”

윤수정은 간신히 고개를 저었지만 눈빛에는 교활함이 스치더니 윤이서에게 하은철은 자신을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를 자랑했다.

윤이서는 그녀의 이런 수작에 진작에 관심이 없어 가려던 참에 윤수정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오늘은 할아버님의 생신이니 나도 여기에 남고 싶은데. 언니는 날 쫓아내지 않겠지?”

윤이서가 고개를 돌려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어르신이 조금의 사정도 봐주지 않고 말했다.

“난 너를 청한 적이 없구나.”

윤수정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더니 억울해하며 하은철을 바라보았다.

하은철은 윤수정을 뒤로 감쌌다.

“할아버지, 수정도 호의인데, 어떻게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어요?”

윤이서는 이 장면을 보면서 문득 하지환이 처음으로 자신을 그의 뒤에 감쌌던 일을 떠올렸다.

그는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그녀가 하은철과 결혼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녀가 죽은 후, 그는 자신의 산소로 찾아올까?

“이서야…….”

어르신의 목소리는 윤이서를 현실로 잡아당겼다.

“할아버님, 왜 그러세요?”

어르신이 말했다.

“이서야, 저 아이는 네 사촌 여동생이고, 윤 씨 집안 사람이니, 여기에 남길지 쫓아낼지, 할아버지는 너에게 결정을 맡기마.”

이 말이 나오자 윤수정과 하은철은 동시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어르신이 이렇게 말한 의도는 매우 분명했다.

그것은 바로 모든 사람들에게 윤이서가 하 씨 집안의 여주인이며, 그녀는 다른 사람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윤이서는 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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