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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7화

누군가가 고의로 이서를 유인하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배미희는 더욱 긴장했다. 이서의 외출을 거의 제한했다. 심지어 집에 경비원까지 추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환이 이서를 보호하기 위해 이미 어둠의 세력을 배치했다는 사실을 알고 곧 마음을 접었다.

그러나 여전히 걱정되는지 상언에게 물었다.

“지환이가 정말 어둠의 세력까지 동원해서 이서를 보호하고 있는 거 맞아?”

“그럼요, 정말이에요, 거짓말할 이유가 없잖아요?”

“어둠의 세력은 SY와 지환이을 보호하기 위한 조직인데, 지금 모든 어둠의 세력을 이서 보호하는데 배치하면 자신은 어쩌고? 너무 위험한데.”

잠깐의 침묵 후 상언이 입을 열었다.

“저도 얘기해 봤어요. 아마 지환이도 알고 있을 겁니다. 자신의 이런 결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배미희는 감개무량했다.

“그래, 얼마나 똑똑한 애인데, 당연히 알고 있겠지. 이서의 목숨을 자기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나 보네.”

상언은 속눈썹을 내리깔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아, 맞다.”

배미희는 갑자기 무엇이 생각난 듯했다.

“하나 씨랑 어떻게 돼가니? 곧 주말인데, 집에 데리고 와, 밥이나 같이 먹자.”

“주말에 세미나가 있어서 힘들 거 같아요.”

“너는 세미나에 간다지만 하나 씨는 안 가잖아. 와서 같이 밥도 먹고, 나랑 얘기도 좀 하고, 얼마나 좋아, 일거양득이네.”

“안 돼요!”

상언은 아주 깔끔하게 거절했다.

“엄마, 죄송한데 엄마가 하나 씨한테 무슨 얘기하실 지 감이 안 와서요. 하나 씨는 결혼 얘기에 엄청 예민해요. 혹시 결혼 얘기라도 꺼냈다가 도망가면 어떡해요?”

배미희는 웃는 듯 마는 듯 이상언을 바라보았다.

상언은 말을 더듬었다.

“왜, 왜요?”

“아들, 네가 이렇게 인내심이 많은 애인지 오늘 처음 알았네. 예전 여자 친구들은...”

상언은 어머니의 입을 꽉 막았다.

“엄마, 손자 보고 싶은 거 맞죠?”

한 마디로 배미희의 입을 막아 버렸다.

배미희는 즉시 입을 삐죽 내밀었다.

“그래, 그래, 더는 얘기 안 하마. 하지만 속도 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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