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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화

하지만 다시 돌이켜 생각해 보니 기억의 일부가 사라진 지금, 이 낯선 번호가 예전에 미처 저장하지 못한 번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스쳤다.

잠깐 생각을 마친 이서는 곧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그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뭐라고요? 하나가 사고 났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마리아성모병원에 전화하면 확인 가능합니다.]

이서는 바삐 전화를 끊고 배미희를 찾아갔다.

임하나가 사고 났다는 얘기에 배미희도 극도로 긴장했다.

“이서야, 우선 진정부터 하고... 방금 너더러 어느 병원에 전화해 보라고 했니?”

“마리아성모병원이요.”

배미희는 곧 전화를 들었다.

“지금 바로 병원에 전화할 테니 조급해하지 마라. 사기꾼일 수도 있을 테니...”

이서를 위로하는 동시에 자신을 위로하는 얘기이기도 했다.

병원 쪽과 곧 전화 연결이 되었다.

배미희가 물었다.

“안녕하세요, 말씀 좀 여쭙겠습니다, 혹시 임하나라는 환자가 오늘 병원에 실려 왔나요?”

[안녕하세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수화기 너머에서 키보드를 탁탁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잠시 후 직원의 사무적인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확인 결과, 임하나라는 환자가 방금 접수되었습니다...]

직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서는 옷을 챙기며 말했다.

“하나 맞아요, 사모님, 죄송하지만 저를 병원으로 데려다 줄 차량을 준비시켜 주실 수 있으세요?”

배미희는 전화를 끊고 일어서서 말했다.

“나도 같이 갈게.”

“네.”

몇 분 후, 차가 준비되었고, 이서와 배미희는 차에 올랐다.

차에 오르자마자, 배미희는 곧 이상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저쪽은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았다.

열 번째 통화를 시도했을 때 마침내 연결되었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배미희는 참지 못하고 화를 내며 말했다.

“너 뭐 하느라 전화도 안 받고 그래?”

[지금 병원이에요. 방금 하나 씨의 상처 처리해 준다고 전화 소리 못 들었어요.]

그제야 배미희는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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