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79화

“분풀이요? 그럼 하나의 교통사고도...”

“그건 그냥 뜻밖의 사고였을 뿐이에요. 우리가 너무 예민했어요.”

이상언은 미소를 지으며 이서를 바라보았다. 전혀 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았다.

“그래요...”

이서는 어딘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긴 했지만, 그래도 본인의 일에 하나가 연루된 게 아니라는 생각에 걱정을 적잖게 내려놓았다.

“그럼, 그 에바라는 사람은...”

“이미 경찰에 넘겼어요. 그리고 걱정 마요. 그녀가 출소하더라도 M국에 체류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감사합니다.”

이서는 상언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상언은 입술을 움직였지만, 여전히 꾹 참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서의 방을 나서자, 상언의 기분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서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지환은 다 알고 있다. 며칠 전에 하나를 미끼로 이서를 밖으로 끌어내려는 것까지.

방금 한 얘기도 지환이 시킨 것이었다.

그는 이서를 잘 알고 있다. 만약 하나가 본인 때문에 다쳤다는 걸 알게 되면 틀림없이 죄책감에 시달렸을 것이다.

이서가 줄곧 이 일로 마음이 무거운 걸 두고 볼 수 없어서 이런 스토리를 꾸며 냈다.

상언은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마음은 좀처럼 가벼워지지 않았다.

며칠 전, 그들은 하나를 치려고 했던 운전자를 잡았다. 조사 결과, 그날 술에 취했음을 확인하였다. 별다른 배후는 없었다. 하지만 그 낯선 번호의 주인은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

M국에에서 지환과 견줄 사람은 그의 형, 하지호뿐이다.

하지만 어둠의 세력의 보호를 벗어난 SY과 맞설 수 있는 기업은 많아졌다. 따라서 전화 발신자가 누군지 단정할 수도 없다.

하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했다.

이서를 겨냥한 것이다.

상언은 눈썹을 꾹꾹 눌렀다.

‘이제는 M국도 안전하지 않아.’

목욕을 마치고 나온 이서는 개운함을 만끽하며 창가로 걸어가 아래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전화벨 소리에 그녀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하나한테서 걸려 온 것이었다.

이서가 통화 버튼을 눌렀다.

“하나야.”

[이서야.]

하나의 목소리는 매우 작았다. 왠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