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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임유환의 한마디에 바로 열 받은 김우현이 분한지 코를 벌름거리며 씩씩댔다.

“왜요, 내 말이 틀렸어요?”

임유환은 여전히 평온하게 펄쩍 뛰는 김우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 중령님 있다고 내가 정말 널 못 건들 것 같아?!”

김우현은 임유환을 보며 주먹을 우두둑 소리가 날 때까지 꽉 쥐었다.

“난 지금 당장이라도 널 가루로 만들 수 있어!”

“그렇게는 못 할 것 같은데.”

임유환이 턱을 매만지며 내뱉은 말에 김우현은 손이 하얗게 질리도록 주먹을 쥐었다.

그리고 온몸을 떨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한 자 한 자 끊어 말했다.

“우리 아가씨만 믿고 까부는 놈이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나오는지 모르겠네?”

“임씨 가문의 버려진 아들이니까 천한 신분인 엄마를 닮아서 그런가? 뭐 그래서 남한테 빌붙는 거라면 이해할 게 내가.”

제 어머니를 들먹이는 말에 임유환의 몸이 얕게 떨려오더니 표정까지 굳어버렸다.

“왜, 네 상처를 건드렸나?”

그에 김우현은 더 득의양양해졌다.

“김우현 씨, 그만 해요!”

조명주가 소리쳐도 김우현은 어깨를 으쓱이며 대꾸했다.

“하하, 조 중령님, 이건 다 사실이잖아요.”

“입 닥치고 당장 부하들 데리고 돌아가요. 그게 싫으면 길거리 패싸움으로 나랑 같이 작전지역까지 가든가.”

남의 상처만 골라서 건드리는 김우현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던 조명주가 단호하게 말했다.

“하하, 지금 갈게요.”

시선을 내리깐 채 말이 없는 임유환에 아까의 공격이 정확히 먹혀들어 간 것 같아 왠지 이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김우현은 조명주의 호통에도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넌 평생 찌질이로 여자 뒤에 숨는 게 가장 잘 어울려.”

“내 말 잘 기억해둬. 기분 나쁘면 킹더베이 호텔에서 십일 뒤에 열리는 아가씨와 도련님 결혼식에 참석하든지.”

“근데 그날은 오늘처럼 운이 좋진 않을 거야.”

“조 중령님이 아니라 서인아 아가씨라도 널 감싸주지 못해.”

“가자!”

말을 마친 김우현은 손을 저어 부대를 이끌고 자리를 뜨려 했다.

“잠깐.”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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