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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얼어붙은 공기 속에서 김우현이 어느새 제 코앞까지 다가온 임유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얼굴은 늘 그렇듯 평온하여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제 주먹이 잡힌 순간, 김우현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김우현, 쓸데없는 소린 다 지껄인 거야?”

임유환은 차가운 얼굴을 한 채 김우현을 보고 있었다.

아까 주먹을 잡지 않은 건 김우현의 행동을 관찰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속도는 느리고 보폭은 엉망인 채 숨도 고르지 못한 모습에 그만 관찰하고 싶은 생각이 사라져버렸다.

이런 무왕은 외부수단이 있어야만 제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기에 임유환에게는 위협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이 지루한 장난을 끝내려고 마음먹은 것이다.

“이 새끼가!”

임유환에게 도발 당한 김우현은 번뜩이는 눈으로 이를 악물었다.

“어쩌다 주먹 한 번 잡은 것 가지고 네가 뭐라도 된 것처럼 착각하지마!”

“어쩌다 한 번?”

임유환이 낮게 중얼거리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럼 빨리 제대로 실력을 보여주든지, 아니면...”

“좀 있다 내가 널 죽여버릴 것 같아서 그래.”

검은 눈동자에 드러나 있는 한기에 김우현은 눈동자가 확 작아지며 심장까지 빠르게 뛰어 온몸이 떨려왔다.

“그래!”

“나한테 이런 말을 한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김우현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이렇게 애써 더 강하게 밀어붙여 그 기분 나쁜 한기를 떨쳐내려 했다.

그리고 말을 마친 김우현은 표정을 험상궂게 일그러뜨리더니 이번에는 더 강한 진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임유환의 주먹을 풀어냈다.

임유환도 딱히 쥐고 있을 이유가 없었기에 그냥 풀리게 두었다.

그 반동에 김우현이 5m 밖으로 나가떨어졌다.

몸에서 나오는 진기에 김우현의 옷가지와 머리카락이 방향을 잃고 흩날렸다.

김우현은 임유환을 보며 표정을 잔뜩 굳히고 말했다.

“그래, 너 어느 정도 실력 있는 건 알아. 근데 고작 그 정도로는 내 인정을 받을 자격이 없어.”

“자격?”

임유환은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고개를 들어 김우현을 바라보았다.

“네가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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