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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마음이 정우빈에게 향해 있다고...”

혼자 장로의 말을 되뇌이는 임유환의 얼굴이 아까보다 가라앉은 듯했다.

“이제 네 주제 파악이 좀 돼?”

제 말에 타격을 받은 듯한 임유환의 모습에 장로의 눈이 반짝였다.

“내가 해줄 말은 이것뿐이야. 그러니까 행동 알아서 해.”

말을 마친 장로가 김우현을 데리고 떠나려 하는데 임유환이 또 그들을 붙잡았다.

“잠깐.”

“네가 알고 싶은 건 다 말해줬잖아. 뭘 더 어쩌겠다고 이러는 거야? 정말 서씨 집안이 우스워?!”

자꾸 저를 못 가게 붙잡는 임유환에 화가 난 장로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하, 그래. 말을 다 하긴 했지.”

장로의 말을 들은 임유환은 냉소를 흘리더니 장로의 검은 눈동자를 마주 보며 표정을 굳히고 말했다.

“근데, 그 말을 내가 믿을 것 같아?”

“무슨 말이야 그게?”

임유환의 말에 찔린 장로는 일부러 더 역정을 냈다.

“아까 당신이 한 말들, 아주 그럴듯했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곧이곧대로 믿겠지. 근데 있잖아. 나는 당신보다 내가 알던 서인아를 더 믿어.”

임유환은 한 자 한 자 끊어 말하며 장로의 속을 꿰뚫어 보듯 그와 눈을 맞추고 있었다.

임유환이 아는 서인아는 절대 그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

제 거짓말이 들통나자 장로는 눈언저리가 빠르게 뛰어오며 괜히 눈을 피했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목소리를 낮게 깔며 말했다.

“네가 그렇게 못 믿겠다면, 그렇게 계속 본인 스스로를 속여야겠다면 나도 더 이상 해줄 말 없어.”

“근데, 하나 확실한 건 넌 우리 아가씨 짝이 아니야. 우리 아가씨도 너 같은 보잘것없는 놈을 선택할 리가 없고.”

“그래서 마음 접으라는 거야. 끝이 뻔한 사이잖아.”

“그래?”

임유환은 차가운 눈으로 팔 장로를 바라보았다.

“내가 서인아 짝인지 아닌지를 왜 네가 판단하지? 너한테 그럴 자격은 없는 걸로 아는데. 그건 나랑 서인아 사이의 일이야.”

“그리고 당신, 계속 그렇게 거짓말하면 내가 너희 둘 다 여기서 한 걸음도 못 나가게 할 거야. 나는 마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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