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35화

“무슨 말이야 그게?”

임유환의 뜬금없는 말에 팔 장로 걸음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았다.

“말은 제대로 하고 가야지.”

“서인아가 왜 당신들을 여기로 보낸 거야?”

“서 씨 집안일을 내가 왜 한낱 외부 사람인 너한테 알려줘?”

팔 장로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네가 우리 집안 부 통솔자를 이렇게 만든 것도 아직 따지지 않았는데, 봐주면 봐준 걸 좀 알아.”

“그건 애초에 걔가 치러야 할 대가였어.”

“너!”

감정 없는 눈을 한 채 말하는 임유환에 장로는 얼굴이 빨개지며 소매를 걷어붙였다.

“난 너랑 이렇게 말장난하고 있을 시간 없어!”

장로는 지금 당장 김우현을 서씨 집안으로 데려가야 했기에 한시가 급했다.

“오늘 대답 똑바로 하기 전엔 누구도 돌아가지 못해.”

임유환은 낮지만 강단 있게 아까 했던 말을 반복했다.

“적당히 해. 정말 내 손에 죽고 싶은 거야?”

“그래, 너 실력 있는 건 인정해. 근데 그래봤자 서씨 집안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야.”

“서씨 집안의 실력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당신은 나한테 그런 얘기할 자격 없어.”

화가 난 듯 낮게 말하는 팔 장로에도 임유환은 차분하게 받아쳤다.

서인아와 임유환이 헤어지던 날, 임유환을 조롱했던 사람들 사이에 이 장로도 섞여 있었다.

그래서 임유환은 팔 장로를 그냥 넘어가주고 싶지 않았다.

“너!”

임유환의 말에 팔 장로는 화가 나 입술까지 떨려왔다.

“장로님, 저렇게 건방진 놈을 그냥 두고 보실 겁니까? 당장 죽이세요!”

김우현은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되어 임유환을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었다.

“넌 그 입 좀 다물어!”

팔 장로는 세상 물정 모르고 날뛰는 김우현에게 소리쳤다.

서인아는 둘째 치고 임유환의 실력은 장로와 붙어도 절대 뒤지지 않았기에 별 승산이 없었다.

7년 사이에 참 많이도 성장했지만 서씨 집안과 정씨 집안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서씨 집안과 정씨 집안은 무존 따위가 감히 덤빌 수 있는 상대들이 아니었다.

그때 장로는 마침 좋은 생각이 떠올라 차가운 표정으로 임유환을 보며 말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