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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임유환이 속사포로 내뱉는 말들에 김우현의 눈은 점점 더 빨갛게 충혈됐고 팔 장로의 입가도 더 빨리 떨려왔다.

임유환은 서씨 집안 장로인 저의 체면을 손수 구기고 있었다.

감히 김우현 앞에서 저를 이렇게 능멸하다니.

“그래, 네가 한 말들 잘 기억할게!”

숨을 깊게 들이마신 장로는 분노로 가득한 얼굴을 한 채 말했다.

“네가 정말 그 정도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충고 하나 할게. 정씨 집안의 힘은 네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이 강해.”

“십일 뒤, 결혼식장에 네가 나타난다면 너는 우리 서씨 집안 뿐만 아니라 정씨 집안도 적으로 돌리게 될 거야.”

“그걸 감당할 자신이 있으면 뭐, 맘대로 해.”

말을 마친 장로가 김우현을 데리고 돌아섰다.

이번에는 임유환이 잡지 않아 둘은 그렇게 자리를 떴고 임유환 얼굴에 가득했던 시린 어둠도 서서히 사라졌다.

그리고 임유환은 고개를 들어 제 머리 위의 파란 하늘을 바라보았다. 흰 구름이 떠다니는 새파란 하늘이었다.

“후...”

임유환은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다시 천천히 뱉어냈다.

서인아, 도대체 넌 무슨 생각인 거야?

임유환은 서인아의 마음을 짐작할 수도 없었다.

파티가 끝날 때는 그렇게 매정하게 돌아서 놓고 곧 결혼한다는 사실까지 숨겼으면서, 이번에는 왜 또 저를 걱정해서 사람까지 보내는 걸까.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유환 씨! 괜찮아요?”

그때 조금 떨어진 수림 속에서 조명주의 초조한 외침이 들려왔다.

“조 중령님?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요?”

임유환이 깜짝 놀란 눈으로 허둥지둥 뛰어오는 조명주를 바라보았다.

“걱정되니까요!”

조명주는 그런 임유환을 흘겨보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의아하다는 듯 눈썹을 꿈틀거렸다.

“이상하네? 아까 분명 여기에서 낯선 기운이 흘러나왔거든요? 근데 지금은 또 안 보여요.”

“낯선 기운이요?”

“서씨 집안 장로 얘기하는 거예요?”

“서씨 집안 장로가 왔었어요?!”

임유환의 말을 듣던 조명주가 그제야 맞춰지는 퍼즐에 깜짝 놀라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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