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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스물여덟의 원수는 대하 5천 년 역사를 통틀어도 손에 꼽히는 인재였다.

정우빈의 사람 됨됨이는 별로였지만 조명주도 그의 실력만은 인정했다.

만약 임유환이 지금 무존까지만 되어도 조명주는 진심을 다해 기뻐할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조명주는 한숨을 내쉬었다.

“조 중령님, 왜 한숨 쉬어요?”

“진짜 유환 씨가 하는 말이 허풍이 아니라 다 진짜였으면 좋겠어요. 그럼 언젠가는 유환 씨가 정씨 집안을 상대로 싸울 수도 있을 텐데...”

조명주가 한숨 쉰 이유를 들은 임유환은 감동받은 눈으로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고마워요. 항상 이렇게 나 걱정해줘서.”

“유환 씨는 참 긍정적이어서 좋은 것 같아요.”

미소를 띤 임유환을 보고 조명주는 고개를 저었지만 임유환은 그것도 좋다고 웃어댔다.

하지만 그저 웃을 뿐 다른 말은 더하지 않았다.

“이제 우리도 가요.”

“네.”

조명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임유환과 함께 자리를 떴다.

...

거안 빌라.

“흑제, 조 중령님 좀 데려다줘요.”

“걱정 마세요, 유환 씨.”

임유환이 웃으며 흑제에게 조명주를 부탁하자 흑제도 흔쾌히 수락했다.

“그럼 전 먼저 갈게요.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말을 마친 임유환은 차에서 내려 바로 302호로 향했다.

그 시각, 윤서린은 더 이상 기다리고 있을 수 없어 임유환을 찾아가려 했지만 조무관이 막아 나서서 초조함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조무관 씨, 유환 씨 정말 괜찮은 거 맞아요? 지금 나간 지 2시간이 넘어요!”

윤서린은 초조할수록 조무관을 다그쳤다.

“걱정 마세요 아가씨. 흑제 어르신과 함께 계시니 무사할 겁니다.”

“후...”

조무관의 대답에도 여전히 불안한지 윤서린이 심호흡을 길게 했다.

아무리 흑제가 있다 해도 상대는 강씨 집안이 데려온 원수인데, 거기다 임유환이 강호명 손자인 강준석을 죽이기까지 했으니 강씨 집안에서는 분명 복수하려고 혈안이 되어있을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텐데, 그 잔인한 장면을 생각하며 윤서린은 점점 얼굴이 하얗게 질려갔다.

불안함에 극에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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