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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네가 감히 날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불안해진 김우현이 임유환을 향해 소리쳤지만 임유환은 계속 손바닥에 진기를 모으며 칼을 만들어냈다.

임유환의 눈에서 살기를 느낀 김우현은 발끝부터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두 눈이 두려움과 분노로 가득 찼다.

“나는 서씨 집안 호위군 부 통솔자라고! 날 건드리면 서씨 집안, 그리고 정우빈 도련님도 가만있지 않을 거야!”

김우현은 이를 악물며 나름 협박이라고 소리쳤지만 그 말은 그저 임유환의 눈을 더 차갑게 만들 뿐이었다.

“너 진짜 시끄러워.”

임유환의 차가운 말을 끝으로 바람으로 만든 칼은 이미 충분히 날카로워져 있었다.

그 칼들이 임유환의 진기에 따라 흔들렸다.

그리고 자신의 목으로 다가오는 임유환의 손에 김우현은 동공이 확 작아진 채 죽음의 공포 앞에서 굳건했던 믿음이 부서지며 처절하게 소리를 질렀다.

“넌 날 죽이지 못해!”

하지만 임유환은 흔들림 없이 여전히 김우현의 목을 향해 손을 뻗었다.

“안돼!”

이번에는 정말 두려워진 김우현이 비명을 질렀다.

“서씨 집안 부 통솔자도 다 죽이려 들다니, 네가 정말 세상 무서운 걸 모르는구나!”

그때, 한 노인의 기침 소리가 수림 속에서 들려왔다.

“팔 장로님!”

나타난 사람이 팔 장로인 것을 확인한 김우현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필시 저를 구해주러 왔을 것이다.

하지만 불청객의 등장에도 임유환은 아랑곳하지 않고 더 빠르게 김우현의 목으로 손을 뻗었다.

“멈춰!”

그때, 분노어린 목소리가 다시 들리며 거센 바람이 일었다.

그리고 회색 인영이 임유환 앞으로 다가왔다.

그 인영은 어마어마한 기세로 발을 내디디며 두꺼운 손바닥을 임유환을 향해 뻗었지만 임유환은 평온한 얼굴을 한 채 피할 생각도 없어 보였다.

그렇게 임유환과 장로의 손바닥이 허공에서 부딪쳤다.

주위의 공기마저 얼어붙은 순간에도 임유환은 변함없이 차분했다.

그런 임유환을 본 장로의 눈에는 가득했던 분노 대신 놀라움이 차올랐다.

장로는 한발 뒤로 물러나며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김우현을 들어 임유환에게서 떨어뜨려 놓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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