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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지금부터 난 진지하게 임할 것이다.”

가야는 흑포를 찢어 그 안에 갈색의 백독 갑옷을 드러냈는데, 그 위에는 수많은 독충이 기어다녔다.

사람들은 가야의 무력이 놀랍다고 생각하지만 그가 가장 잘하는 것은 바로 종두술이이고 근신격투는 오히려 그의 가장 약한 부분이다.

“지금부터가 나의 진정한 실력이니 네 무례한 행동에 대해 반성해야 할 거야. 넌 이미 편히 죽을 기회를 잃었어.”

가야가 손가락을 튕기는 순간,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보통의 종두사는 각종 피를 이용해 술법을 발휘하는데 종두술을 시행할 때마다 시간과 기술의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가야는 입고 있는 백독 갑옷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대로 종두술을 내릴 수 있었다.

가야는 돼지머리처럼 퉁퉁 부은 얼굴을 일그리고 말했다.

“죽어라! 죽어라!”

그는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뺨을 맞고 날아갔는데 전례 없는 수치심에 완전히 꼭지가 돌아버렸다.

이런 이변에 참가 선수뿐만 아니라 관중들까지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난 예전의 가야가 충분히 공포스러운 존재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지금 보니 내가 생각한 것보다 천 배는 더 공포스러워.”

단순히 뿜어져 나오는 그의 살기만으로도 사람을 겁에 질리게 만들었다.

위무연은 드디어 역전의 기회가 왔다고 그 자리에서 단언했다.

“저 자식은 반드시 죽게 돼 있어. 이런 광범위한 종두술은 대종사가 와도 막을 수 없어. 설사 누군가 엄진우 저놈을 돕는다고 해도 죽음을 면치 못할 거야.”

그의 경험상 엄진우가 이길 확률은 무시해도 좋을 만큼 너무 미약한 수준이다.

하늘은 먹구름이 가득 끼었고 땅속에서는 수많은 독충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일제히 엄진우를 향해 기어갔다.

뒤이어 피바다와 불바다가 끝도 없이 그를 향해 밀려왔다.

엄진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몸을 돌려 나뭇가지 하나를 꺾어 들었다.

그 모습에 가야는 배를 끌어안고 웃기 시작했다.

“이미 넋을 잃은 거야? 무기를 찾으려거든 적어도 날카로운 것을 찾아야지, 나뭇가지가 웬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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