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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그러더니 몸을 몇 번 꿈틀대다가 그대로 죽어버렸다.

“죽었다!”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한마디만 했을 뿐인데 강자를 참사시키다니.

정말 무서운 인간이다.

이때 가야는 당당하게 엄진우에게 다가가 그를 훑어보며 말했다.

“나무아미타불! 젊은이, 난 자네와 아무런 원한도 없네. 하지만 공씨 가문에서 장기간 공양을 받았으니 그들의 신세를 갚을 때가 되었어. 그러니 미안하지만 자네는 여기서 죽어줘야겠어.”

“꼬리가 나왔네?”

엄진우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공씨 가문이 보낸 사람이라, 그렇다면 모든 것이 설명이 된다.

무대 아래.

아까 다쳤던 소경찬과 호산, 그리고 피범벅이 되어버린 위무연은 약속이라도 한 듯 관전대로 달려갔다.

이론적으로 보았을 때, 원수가 서로 만나면 감정이 격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금 세 사람의 감정은 아주 복잡하다.

위무연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보기에 우리 모두 엄진우라는 공통된 적이 있는 것 같군. 그러니 서로 싸우느니 차라리 종두사가 엄진우를 어떻게 죽이는지 관전하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아.”

기타 두 사람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일리 있는 말이야.”

서북 팔성을 뒤흔든 위무연이 종두사의 한 방에 굴복당했으니 엄진우는 아마 더 비참한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원수가 가야에게 죽임을 당하는 꼴은 아주 재미있는 구경이 될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세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함께 미소를 지었다.

“엄진우가 가야의 몇 수를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아?”

이때, 호산이 잔뜩 흥분해서 말했다.

“내가 보기엔 1분도 버티지 못할 것 같아.”

소경찬도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내 생각엔 한 수로 끝날 것 같은데.”

위무연도 단호하게 말했다.

“다들 틀렸어. 난 가야를 직접 상대했기에 그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알아. 내 생각엔 한 수를 내던지기도 전에 엄진우는 이미 사지가 갈기갈기 찢어질 거야.”

그리고 이때, 링에 있던 가야는 이미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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