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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오늘 엄진우는 오윤하에게서 반드시 엄비왕이 살해당한 진상을 알아내야 한다.

엄진우가 오씨 가문 사람을 따라 떠나는 모습에 소지안은 그제야 한시름 내려놓았는데 이 순간 그녀는 만감이 교차했다.

“오윤하 씨가 아직도 진우 씨에게 저리 극진할 줄은 상상도 못 했네.”

이때 소학정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지안아, 더는 저놈과 어울리지 마! 네가 저놈을 좋아하는 건 알고 있지만 보아하니 오윤하에게 찍힌 모양이야. 오윤하는 절대 만만한 인물이 아니야. 저놈은 곧 죽을 목숨이야.”

소지안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할아버지! 그럴 리가요... 오윤하 씨는 진우 씨에게 아주 친절해요. 그건 편견이세요.”

매번 엄진우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오윤하가 직접 나서서 엄진우를 지켜주었다.

소학정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넌 아직 너무 어려. 내가 아무리 저놈에게 편견을 가졌다 해도 가야를 물리치는 모습을 보았는데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을까? 네가 말한 그때의 오윤하는 그저 엄진우를 닭 한 마리도 잡을 수 없는 나약한 존재로 생각했던 것뿐이야. 하지만 결과로 보았을 때, 엄진우는 20대 초반의 나이에 종두사 가야를 이겼어. 이런 놀라운 재능은 오씨 가문에 그야말로 시한폭탄과도 같은 존재지. 만약 엄진우가 오씨 가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이런 위험한 인물은 반드시 제거하고야 말 거야.”

꼭대기 층.

방에 들어서니 흰색 탱크톱에 검은색 스커트를 입은 오윤하가 방글방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왔어? 나 꽤 오래 기다렸는데.”

그녀는 물뱀 같은 허리를 엄진우에게 기댔고 이내 엄진우는 요염한 향기를 맡게 되었다.

엄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시큰둥하게 말했다.

“오윤하. 나 시간 급하니까 빨리 말해.”

오윤하는 매혹적인 눈웃음을 지으며 가느다란 손으로 엄진우의 몸을 쓸어내렸고 엄진우는 온몸에 전기가 통하듯 소름이 돋았는데 특히 하체에는 더욱 기혈이 솟구치는 것 같았다.

“시간이 급하다고? 이런 일에서도 시간을 쫓아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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