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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장

이선영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큰고모네처럼 되고 싶지 않다는 뜻은 아니었다.

비싼 차와 호화로운 집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일을 하지 않아도 억대 연봉을 받는데 싫어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녀는 진우가 그녀의 가족들을 용서해 주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부모님이 진우를 너무 심하게 대했던 것이 사실이고, 그래서 이 가족 중에 그녀만 희망을 가지지 않았다.

이국진은 입을 열어 말을 하려고 했지만, 끝내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때 이국영이 걸어 나왔다.

“진우야! 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내버려 두자! 너희 부모님이 계시지 않아도 삼촌들은 네 혈육이잖아. 사람은 증오 속에서 계속 살 수 없어. 네가 출세했으니 마음에 두지 마.” 이국영이 중재했다.

이국진 가족 모두 이국영을 향해 고마움의 눈길을 보냈다.

“큰고모! 저 사람들 대신 제게 도움을 구하실 필요 없어요. 저 사람들은 제가 잘 아는데, 예전에 저를 어떻게 대했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고, 제가 지금 가난한 학생이었다면 저들이 이렇게 제게 와서 잘못을 인정했을까요? 아니요. 분명 그러지 않았을 거예요. 아마 제가 죽어도 저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거고요. 이게 친삼촌이 한 짓 아닌가요? 그리고 저는 증오속에 살지 않아요. 오히려 저들이 당시 저를 때려 죽이고 굶어 죽이지 않아서 제가 감사하죠. 그래서 저들이 지금 이 곳에 앉아 있을 수 있는 거고요.”

“에이............ 진우야............”

이국영이 하고 싶은 말을 더 하고 싶었지만, 진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큰고모, 그만하시면 안돼요? 큰고모는 제게 잘 해 주셔서 감사하지만, 저 사람들은............ 죄송해요. 전 큰고모와 똑같이 대할 수 없어요.”

진우는 이 말을 끝내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이국진 가족들의 빛나던 눈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예전에 진우를 좀 심하게 대했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진우가 출세한 지금 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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