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228화 저기압

기왕비는 마음이 어지러웠다. 현재 큰 오빠가 호부에 있지 않지만 예전에 어떻게 재부를 모았는지는 황제가 조사하기만 한다면 속속들이 밑바닥이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기왕비는 속으로 확실히 분노하였다. 친정에서 여태껏 얼마나 많은 은자를 후원하였던가? 만일 친정의 도움이 없었다면 기왕의 오늘이 없었을 것이다.

비록 기왕에게 다른 마음이 생겼다는 것을 알았지만, 기왕비는 여전히 그가 자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현재 저수부의 손녀를 측비로 들일 수 있다는 것을 알자 기왕은 곧 자신을 버리려고 하였다. 과연 필요할 동안에는 쓰이다가 필요가 없어지면 버림을 받는 법이었다. 기왕은 그렇게 배은망덕한 사람이었다.

기왕비는 늘 참을성이 많은 여인이었다. 현재 분노가 끓어올랐지만 표정은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또한 눈 속의 그 비분도 모두 숨기며 그저 담담하게 말하였다.

"왕야, 측비를 아직 들이지 않으셨고 원경능의 아이도 아직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은 아직 변수가 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늘 왕야께 무슨 일이든 여지를 조금 남기라고 권고하였었습니다. 오늘도 그 말을 하려고 합니다. 왕야께서 버려야 할 것이라는 바둑알도 살상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왕은 담담하게 말했다.

"본왕은 여전히 아까 그 말이야. 이미 여지를 남겼다. 그대와 그대 사촌동생이 이 죄를 뒤집어쓴다면 본왕은 자연히 그대들을 위해 누명을 벗겨줄 거야."

기왕비는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경멸의 눈빛으로 기왕을 바라 보았다.

"왕야, 이 죄는 누구도 책임질 필요가 없습니다. 우문호가 꼭 무언가를 조사해낼 것 같습니까?"

"본왕은 우문호를 아주 잘 알아. 만일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면 절대 쉽게 손을 쓰지 않거든."

기왕비의 눈 속에서 잔혹함이 스쳐 지나갔다.

"그렇다면 그를 곤경에 빠트릴 일을 만들면 되지요. 그가 정강부의 일을 관여할 시간이 없게 말입니다."

기왕은 이를 듣고 눈을 가늘게 뜨면서 그녀를 바라 보았다.

"왕비에게 방법이 있는가?"

기왕비는 기침을 하였는데 호흡이 점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