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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화 다방면으로 뛰어다니다

우문호는 어안이 벙벙해져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

"제기랄, 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본왕이 너에게 무슨 덤터기를 씌웠다는 거야?"

고사가 싸늘하게 말했다.

"만일 왕비가 임신하여 자극을 받아 한번에 둘이 죽는 사단이 나는 게 두렵지 않다면, 제가 왜 당신 같은 인간 쓰레기를 위해 덤터기를 쓰겠어요?"

그는 우문호의 옷깃을 확 잡거니 그를 끄집었다. 그리고는 피를 그의 얼굴에 뿜으며 사납게 말했다.

"퉤, 우문호 당신은 내가 미쳤냐고 했죠? 아무리 외로워도 소빈(苏嫔)이 당신 부황의 여자라는 걸 왜 생각하지 않는 건가요? 목숨이 몇이나 달렸냐고요? 정말 이성을 잃었네요, 여덟째가 당신들의 간통을 발견하였다고 하여 그를 죽이려 하다니. 여덟째는 당신의 동생이에요, 당신 미친 거 아닌가요?"

우문호가 그의 입을 막자 고사는 그의 손을 깨물었다. 우문호는 화가 나 주먹을 휘둘렀고 고사도 주먹을 휘둘렀다. 우문호는 탁자를 들어 고사에게 던지려 하였다.

그러나 고사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것을 보고 차마 할 수 없었다. 그러나 탁자를 들었다가 그저 내려놓는 것도 조금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분개하며 바닥에 힘껏 던졌는데 탁자가 당장에서 산산조각이 났다.

탁자 다리 하나가 곧장 그의 머리에 튕겨 부딪혔다. 우문호는 아파서 머리를 앉고 자리에 쪼그려 앉았다. 한참이 지난 뒤에야 줄줄 흐를 듯한 눈물을 참아냈다.

고사가 싸늘하게 말했다.

"쌤통이네요!"

우문호는 머리를 주무르며 일어나 눈을 부릅떴다.

"넌 나와 안지 얼마나 되었어?"

"당신이 벌거숭이로 뛰어다닐 때부터요."

고사가 싸늘하게 말했다.

"그러니, 너의 눈에는 내가 그런 사람이었단 말이야?"

우문호는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

"이전에는 아니었죠. 그런데 색정에 빠져서 이성을 잃어버렸는지 누가 알아요?"

고사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내가 그런 사람이라면 왜 나를 위해 덤터기를 쓰는 거야?"

우문호는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마음이 말랑해졌다. 그는 앞에 있는 이 바보를 뚫어지게 바라 보았다. 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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