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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화 너를 위해 죄를 떠맡다

구황자는 고개를 떨구고 천천히 나갔다.

원경능은 결정적인 시기에 좋기는 황후를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쓸쓸한 뒷모습과 조금 처진 눈가에서 곧 눈물이 흘러내릴 것 같은 모습에 원경능은 크게 감명받았다.

구황자는 정말 형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황후가 자신을 싫어하는 것을 알면서도 들어온 것이다. 원경능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긴급사태이니 시험해 봅시다. 그래도 친형제들의 피가 쉽게 부합됩니다."

원경능은 말할 때 명원제를 바라 보았다. 명원제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구황자는 돌아오면서 원경능을 쳐다 보았다.

"다섯째 형수, 수고합니다."

아마 금방 변성기가 지난 것 같았다. 그의 목소리는 매우 낮았다.

원경능은 그의 피를 테스트 한 뒤 기쁜 눈빛을 했다.

"부합됩니다!"

황후는 잠시 멈칫하였다가 호흡이 가빠졌다. 시큰둥하고 원한 섞인 눈빛으로 구황자를 바라 보았다. 명원제가 이미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어서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뭣 하느냐?"

원경능은 구황자에게 말했다.

"아홉째 시동생, 안으로 오세요!"

구황자를 따라 들어갔다. 이번에 황제와 황후도 함께 들어갔다.

혈액이 구황자의 몸에서 흘러나와 가느다란 관을 통해 팔황자의 혈관으로 흘러 들었다.

원경능은 명원제에게 건의하였다.

"아홉째 시동생은 아직 어립니다. 몇 사람을 더 대비해두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부황, 시위들을 불러 피를 검사하게 하실 수 있습니까?"

황후는 달갑지 않아 담담하게 말했다.

"내 아들은 천자의 혈육이야,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피를 사용한단 말이냐?"

원경능은 명원제를 흘깃 보고는 낮게 말했다.

"며느리는 목숨을 보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황후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사람의 피를 넣는다면 내 아들이 살 수 있단 말이냐?"

원경능은 잠시 침묵하였다.

"감히 확정할 수 없습니다."

"확정할 수 없다면서 어찌 황실의 피를 더럽힌단 말이냐?"

황후가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원경능은 도리를 따지려는 시도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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