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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화 네가 한 짓이냐?

당연히 원경능은 그가 마음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길이 없었다. 그저 양심이란 것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겉으로 볼 땐, 저명양과 혼인하는 건 그에게 이득만 있을 뿐 손해는 하나도 없었지만 그는 저명양의 일생을 망치고 싶지 않아 이런 큰 우세를 포기하는 것 같았다.

답 없는 쓰레기는 아니었고, 가정폭력범 정도 되시겠다.

“이만 화해해, 응?”

우문호가 그녀를 보며 물었다. 그의 말투는 부드러웠는데 일말의 유세나 우월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원경능은 그런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 진심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오늘날 그녀는 이미 사면팔방에 적을 두고 있었으니 실로 우문호와 싸울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머리를 감싸며 자신이 그를 잘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녀가 정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화해는 할 수 있지만, 조건이 있어요.”

“말해봐.”

우문호가 시원스레 말했다.

“첫째, 여전히 그거에요. 나한테 손찌검하면 안돼요.”

“좋아.”

“둘째, 이후 혼사를 다시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또 다시 날 측비를 들이지 않는 방패로 삼지 말아야 할거예요.”

우문호가 잠시 고민하더니 승낙했다.

“좋아.”

“셋째, 내 자유에 간섭하지 마세요.”

“물론이지.”

그는 원래부터 그녀에게 간섭할 생각이 없었다. 심지어 예전엔 그녀를 상대하려 하지도 않았다.

“넷째, 기회가 된다면 나랑 이혼해요. 우리 헤어져서 각자의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해요.”

원경능이 진심을 담아 말했다. 우문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안심해, 본왕도 그리 생각하는 바야.”

“다섯째….”

우문호가 눈살을 찌푸렸다.

“아직도 더 남았나? 그냥 화해를 안하고 말지.”

“마지막이에요.”

원경능이 급히 말했다.

“내 약상자의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요.”

우문호가 그녀 가까이 다가가며 말했다.

“본왕더러 비밀을 지키라는 것은 본왕이 그대와 함께 위험을 감수하라는 말과 같아. 만약 이렇게 된다면 그대는 반드시 본왕에게 알려줘야 해. 이 약상자의 근원, 작용, 그리고 왜 크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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